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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전문가 부모상담 후기, 시간 및 비용, 주차/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by artist_nao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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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 전쯤 이사 전후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정신과 상담도 여러 번 갔었다. 수면제와 우울증약을 좀 먹다가 부작용도 있고 하루종일 몽롱해서 약을 임의로 끊어버렸었다. 의사 선생님 상담은 좋았었는데 대부분의 정신과는 약을 먹는다는 전제 하에 상담 치료가 진행돼서 좀 별로... 그래도 병원은 꾸준히 가서 치료 받으려고 했는데 아기 같이 봐주시던 친정 엄마도 내려가시고 나니 도저히 1시간씩 걸리는 상담을 받으러 갈 수가 없었다 ㅜㅜ

지역맘카페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더니 마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 상담을 추천해주셔서 신청을 했는데 그 맘때쯤 코로나가 심해져 모든 상담이 중단되었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순번 대기가 좀 있었다.

요렇게 확인 문자도 오고 연락도 여러 번 온다. 굉장히 친절하심!


어쨌든 연락이 와서 얼마 전 상담을 받고 왔는데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싶었다가 상담하면서 점점 아 오길 잘했다 싶었다. 역시 전문가 선생님답게 우선 내 말을 많이 들으셨다가 핵심을 딱 찔러서 반문하셔서 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시는 게 좋았다.

비용은 1시간에 2만원이고 10분 전까지 가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결제를 한다. 결제는 카드도 가능~ 3층 사무실에서 결제 후 4층으로 안내를 해주신다.

상담 받으면서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치료 프로그램을 안내 받았는데 신청하려고 보니 만 2세 이상만 가능했다;;; 엄마와 아이가 노는 과정을 전문가 선생님이 지켜보고 조언해주는 방식이다. 아기가 크면 꼭 참여하고 싶다.

2층 일반 놀이 시설도 코로나 때문에 닫았다가 최근 다시 축소 오픈 했는데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만 2세 기준으로 어린 아기들 노는 곳과 2세 이상 아이들이 노는 곳이 나눠져 있다. 신청해보고 싶긴 한데 아직 아기가 어려서 마스크를 잘 못써서 좀 걱정은 된다.

이사오기 전에 센터가 가까워서 자주 이용하면 좋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ㅠㅠ

상담 신청할 때는 우울증이 시급했었는데 지금은 육아에 고충이 많아 그 부분을 주로 이야기하고 왔다. 상담 과정에서 얻은 건 엄마의 양육관를 좀 더 확실히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일관성있게 양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과 해야할 일들, 또 육아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써서 정리해봐야겠다는 것~ 아이를 키울 때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곤 하는데 그럴 때 엄마의 양육관이 기준이 된다고 하셨다. 육아에 정답은 없기에...

선생님께서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순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최대한 지원해주되 집착하지 않는 엄마”라고 답했다. 어렵게 가진 정말 소중한 우리 아기인데 자라는 동안 혹여라도 내 생각을 주입하고 강요하게 될까봐 항상 조심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원하는 엄마상은 우리 엄마를 베이스로 깔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도 내가 자라온 환경, 엄마의 양육방식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되 개인적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걸 노력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그 부분에 굉장히 공감해주시면서 좋은 점이라고 해주셨다.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꾸 잘하고 있나 의문을 가지고 반성하다보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 내가 좋은 엄마일까라고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엄마는 많지 않다고 하시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좋은 엄마라고 하셨다.

요즘 내가 아기를 잘 키우고 있는 게 맞나. 나는 맨날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많이 지치고 힘들고 다른 엄마들에 비해 해주는 게 없는 것 같아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희망을 얻게 돼서 좋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바꾸고 싶은 걸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나아질 것 같다.

그 밖에 육아하는 중에 어렵거나 궁금한 점들을 여쭤보니 상세하게 조언해주셨고 중요한 건 역시 일관성 있는 엄마~~!! 사실 그 점이 나에겐 굉장히 어렵긴 하다. 우리 엄마는 나를 정말 아끼시고 잘 키워주셨지만 감정이 풍부하셔서 간혹 기분에 따라 양육할 때가 있으셨다. 내 스스로는 이성과 감성이 나름 밸런스가 잘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감정적으로 널을 뛸 때가 있어서 엄마의 양육방식을 답습하게 될까봐 조심하곤 한다. 그치만 우리 엄마는 굉장히 명랑하고 체력도 좋으시고 요리도 엄청 잘하셔서 나는 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랐는데 내가 우리 아기에게 그런 안정적인 환경을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긴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점은 엄마 발끝도 못따라갈 것 같은데 ㅜㅜ

어쨌든 아기에겐 엄마의 정서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기에 그 부분만큼은 반드시 일관성 있게~!! 안정감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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