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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세이] 꼰대가 되지 않는 법 5가지 요즘에는 운동을 가도 그렇고, 취미삼아 무언가를 배우러 가도 그렇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많이 본다. 몇 년 전만 해도 대강 언니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왕언니가 되어버렸다. 사실 애매한 나이긴 하지만 무심코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제서야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동생들이 많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런지 그 나이 또래에 맞춰 대화하기 위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예전 이야기를 많이 꺼내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 시절 좋았던 것, 하지 못했던 것, 후회되는 것 등 지나간 인생의 여러 장면들이 삽시간에 떠오르는데, 동시에 본의 아니게 조언하는 듯한 말을 내뱉고 있는 날 발견하며 깜짝 놀라곤 한다. 그래도 그런 내 상태를 자각은 하니 다행이고, 바로 입을 닫으려 노력하긴 하는데 .. 2017. 3. 29.
영화 <미스 슬로운> 리뷰, 나 자신과의 싸움 (아래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이 거대 권력을 상대로 벌이는 로비전쟁! 거창한 홍보 문구의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드는 느낌은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도, 반전 스토리에서 오는 통쾌함도 아닌 주인공 '슬로운'이라는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었다. 물론 영화 안에서 다뤄지는 사회적 이슈와 이와 관련된 법안을 둘러싼 논쟁, 정치적 술수와 음모 가운데서 펼쳐지는 슬로운의 작전은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물해주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꽤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밝혀지지 않은 주인공의 삶과 심리를 다시금 상상하게 만든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하라는 회사의 압박에 자신의 신념상(슬로운의 '신념'에 대해서는 차후 .. 2017. 3. 29.
[일상에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부제: 3년 만에 인양되는 세월호를 보며...) 3년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을 하는 그런 날이었다.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무엇 때문인지 나아가질 못하고 있었고 뉴스에서는 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전원 구조될 거라 했었다. 생방송으로 상황을 중계해주고 있었고 구조가 진행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니 다행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후 조금 침몰했을 때도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보며 별 사고가 아니었구나 싶었고, 그 날 하루 시간 날 때마다 뉴스를 봤는데 한 치의 의심없이 구조가 늦어지나보다 했었다. 모든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마냥 너무도 어이가 없고 믿기지도 않아 보도가 잘못된 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다음 날 평소와 같이 수업을 하는데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 2017. 3. 29.
[일상에세이] 매일 꾸준히의 법칙 두어 달 간 '실내 암벽', 클라이밍에 빠졌던 적이 있다. 출퇴근을 하느라 무리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평일에는 거의 매일 암장에 갔었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유일한 취미였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다닌 결과 초급 강습을 끝내기 직전에 이르렀는데, 몇 년 만에 계획한 해외여행을 가느라 일주일 가까이 공백이 생겼다. 또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도 내려갔다 오느라 휴가가 더 길어졌다. 그 뒤로 다시 일을 하게 되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두 달 가까이 클라이밍을 쉬게 됐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갑자기 생긴 일들을 핑계로 차일피일 복귀 날짜가 미뤄졌다. 참 신기한 게 무리하게 일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는 나름 활력이 솟았는데, 그 둘을 모두 쉬고 나니 몸이 급격히 안좋아졌다는 것이다. .. 2017.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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