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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 우연의 새가 어깨 위에 내려 앉을 때 무언가에 열중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영화 는 현실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뮤지컬 영화의 형태를 띠고 있어 여러 장면들이 굉장히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가끔은 매우 환상적인) 현실을 섬세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심리나 감정, 장소와 상황이 빚어내는 그 순간 특유의 분위기 등을 영화적 기법들을 사용해서 매우 영리하게 표현해냈다.(본문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두 청춘의 사랑과 꿈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현실에 부딪쳐 끊임 없이 흔들리는 두 청춘,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반짝였던 그 시절을 색색의 장면들로 채워나가는데, 특히 세월이 지나 두 주인공이 우연히 조우하게 되며.. 2017. 3. 11.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연히 보고 '대사'에 끌려 지금까지 꼭 챙겨보고 있는 명품 드라마 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이 드라마는 '메디컬'의 탈을 쓴 '휴먼' 드라마다. 물론 감동적인 드라마도 많고, 재치있는 대사가 돋보이는 드라마도 많지만, 낭만닥터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등애'와도 같이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김사부의 대사 때문이다.이는 극적인 상황들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혹평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 또 매 회마다 실제 일어났던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연상케 하는 상황 설정으로 인상 깊은 메시지를 주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폐부를 찌르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다움'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것이 억지 .. 2017. 3. 11.
[일상에세이] 차이와 차별, 그리고 편견 (부제: 남과 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 십여 년 전,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은 종종 학교 앞 백반집에 가곤 했다.늘 분주했던 그 식당은 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남자에게는 국그릇 같은 대접 공기에 밥을 담아주고, 여자에게는 작은 공기에 밥을 퍼줬다. 물론 밥값은 똑같았다.여자인 내 앞에 놓인 밥의 양은 동년배의 비슷한 체구 여성보다 밥을 많이 먹는 나로서는 다소 부족했다. 그 순간 굉장히 불쾌해졌었는데, 우선 같은 돈 내고 차별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여자인 내 겉모습만 보고 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했다는 것.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결국 나는 밥을 더 달라 했고 바쁜 데 귀찮다는 듯 보던 아주머니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사실 그 식당도 처음부터 밥의 양을 다르게 주진 않았을 것이다. 남자는 밥을 더 달라 하고 여자는 남기는 경.. 2017. 3. 11.
[일상에세이] 배려와 양보의 악용 (부제: 약자의 특권) 가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상품문의란을 보는데 아래와 같은 글을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곤 한다. 임산부니까 실한 걸로 보내주세요!임산부가 먹을거에요~특히 과일이나 채소, 기타 식품 문의란에는 도배가 되어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임산부에요' 한마디만 써놓은 글도 있다. 이걸 보는 '임산부가 아닌 소비자'와 '판매자'는 무슨 생각이 들까?그럼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은 좀먹고 상태 안좋은 걸 먹어도 된다는 건가? 좋은 놈 다 골라 임신한 자기한테 주고 나머지 안좋은 건 다른 사람 주라는 건가? 식당에 가서도 임산부 먹을 거니까 좋은 걸로 달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남자가 '저는 남자니까 먹는 양이 많으니 2배로 보내주세요'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렇게 써놓은 임산부는 너무 이기적이다. 이는 대중교통에서 임산.. 201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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