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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누군가에게 (부제: 잠시 멈춰서서) 쉼없이 달려오다 무엇가에 차여 멈출 수밖에 없을 때가 있어.해야만 되는 것들에 치여서 한치 앞만 보다가..멈추어 서면 사방을 둘러볼 수 있지.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사람들은 하루를 이틀처럼 쓰라고 하더라.그래서 한 때는 나도 열심히 시간을 체크하며그렇게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었어.오늘 하루 내가 한 일이 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에 맞아 정신을 잃고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더라구.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알 수 없었지.주위를 둘러봐도 이정표 따윈 없었어. 참 이상하지?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이정표를 따라서 길을 걸어 왔거든?근데 거기 딱 떨어져 놓여 있을 땐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야.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울고만 있었지. 온통 깜깜해서.. 날이 밝을 때.. 2017. 3. 11.
[그림에세이] 의미가 된다는 것 나오nao_의미가 된다는 것_29.7×21cm_Water color and Acrylic on paper_2016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매년 한창 꽃이 필 때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꽃 축제가 열린다. 지역 발전에 굉장한 도움이 되는 축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축제 기간이 달갑지 않다. 하나 둘 자연스럽게 피어나 만발한 꽃들이 사람들로 다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아마 오랜만에 만난 엄마 때문이 아니라면 행사장 근처는 가지 않았을 것 같다. 엄마는 좋아하실 수도 있으니까. 또 이 지역의 상징과 같은 행사이니까. 더운 날씨에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꽃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급히 번잡스러운 그 곳을 벗어나려는데, 태권도 행사가 있는지 도복을 단정하.. 2017. 3. 11.
[그림에세이] 자화상 나오nao_자화상_29.7×21cm_mixed media on paper_2016 __________________ 정신없이 자다 깨어났을 때 꿈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떤 남자가 사고 현장에서 일면식도 없던 여자와 여자의 아이를 구하려다 한쪽 다리를 잃었다.그 남자는 자신의 신체 부위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오히려 그 둘을 구할 수 있어 정말로 다행이라고 하였다.자신은 정말 괜찮다고.. 우연의 일치인지 일어나자마자, 한 중국인 남자가 사고로 차량에서 불이나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를 밖으로 밀쳐내고정작 자신은 운전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죽고 말았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꿈 속의 남자와 중국인 남자,그리고 간혹 뉴스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의인들..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자 한 것 보.. 2017. 3. 11.
[그림에세이] 유영(游泳) 나오nao_유영(游泳)_21×29.7cm_mixed media on paper_2016 고요한 가운데 순간.. 반짝거림이 있었다. 물보라가 꽃처럼 피어나고 모든 게 아름다워졌다. _____________________위 작품은 브런치에서도 발행되었습니다.https://brunch.co.kr/@artistnao/1 201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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