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다

[슈퍼밴드2/ 4화 리뷰] 좋았던 무대들 개인적인 감상(황린, 양장세민, 박다울, 김예지, 빈센트 팀), 경연대회 무대의 한계와 우려점

by artist_nao 2021. 7. 20.
반응형

본방 시청 후에 이어폰으로 한번 더 듣고 싶어서 티빙 vod로 이어서 다시 들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무대가 많이 나와서 진짜 깜짝 놀랐다. 시즌 1에 비해 개인무대들이 좀 아쉽긴 했어서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즌 2다 보니 경연 무대에 대한 기존 데이터들이 있어서 그런지 출연자들이 한층 더 영리해진 느낌이었다.

여운이 가시기 전에
개인적으로 좋았던 무대를 꼽자면,

1. 황린 팀

https://youtu.be/8IDXlScvc2o

진짜 아주 영리하게 편곡, 구성한 것 같다. 기타와 건반이 진짜 잘 어우러지고 보컬 임윤성씨도 무난하게 잘 소화해주었다. 빌리조엘의 피아노맨 정말 명곡이라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데 편곡을 세련되게 잘 뺐다. 경연무대라는 특성에 맞게 강약 조절도 되고.

약간 아쉬웠던 건 보컬 음색의 매력이 좀 더 드러나고 좋았을 것 같다는 것. 두 연주자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 게 보이고 아직 약간 덜 다듬어져서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다. 저음이 되게 매력적인데 곡 특성상 잘 드러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슈퍼밴드 시즌1에서 자이로 팀이 보여줬던 라틴풍 음악이나 재지한 곡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기타와 건반 두 분의 실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후반부 세 사람이 열창하는 부분이 좋았다.

2. 양장세민 팀

https://youtu.be/lhsxVPVRyeU

힙합 곡을 했는데 확실히 경연대회 무대치곤 루즈해서 아쉽긴 했지만 뭔가 음원 나오면 무난하게 많이 듣게 되는 곡이 아닐까 싶다. 다시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꽤 좋았다. 연주들도 섬세하고 사운드도 투박하면서도 뭔가 요즘 느낌?

그래도 슈퍼밴드에서 힙합 밴드 무대 하나 정도는 나와줘야지.. 선곡이 좀 더 강렬한 곡을 했으면 이겼을 것 같은데 좀 아쉽긴 했다. 제일 좋았던 건 유빈씨 목소리! 대박 좋았다. 윤종신 프로듀서 말처럼 요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목소리다. 이거 없었음 진짜..

그리고 라디오 카세트.. 요거는 아예 뺐으면 더 깔끔했을 듯. 넣을 거면 좀 더 적극적으로 곡 중간에도 퍼포먼스로 넣어 살리면 좋았을 것 같은데, 유희열 프듀 심사평처럼 좀 별로였다. 전체적인 느낌에서 로파이는 그냥 살짝 얹은 건데 유희열은 그걸 중점으로 봐서 완전 미스였다고 본 듯. 어쨌든 윤종신 심사평처럼 무드 만으로도 나름 매력적인 무대였다. 사실 힙합이고 래퍼도 있고 여자 보컬도 있으니 퍼포먼스가 들어간 좀 더 재밌는 무대를 꾸밀수도 있었을텐데 많이 많이 아쉬움…

경연 무대에서는 너무 오버해도 문제지만 너무 루즈해도 약해보이니 참 적당한 밸런스가 중요하다. 투머치한 것보단 약간 부족한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나가수 무대같은 건 진짜 극혐하는데 그나마 밴드 음악들이라서 좀 오버돼도 듣기엔 나쁘지 않다. 그래도 뭔가 슈퍼밴드 무대들도 정형화되는 느낌이 들긴 한다. 초반에는 약하게 가다가 중반에 퍼포먼스.. 전조되면서 후반부에 빵 하고 터트려주는 것. 어쩔 수 없긴 한데 출연자들도 균형을 잘 맞추면서 신선하고도 강렬한 무대를 선보여야 하니 머리 터지겠지. 그래서 그런지 슈퍼밴드 시즌 1도 그렇고 2도 팀 이루기 전인 개인 솔로곡이 잔잔하면서도 더 인상깊은 무대들이 꽤 있었다. 급하게 결성된 팀에서 어설프게 하모니를 낸 무대보다는 자신만의 익숙한 개성을 들려주는 무대가 더 완성도 있기도 하고. 그래도 의외의 조합에서 개인 역량 이상의 무대가 튀어나오는 게 밴드의 묘미기도 하니까.
——
<녹두팀>
양장세민 팀과 붙어서 이겼는데, 무대 사운드 자체는 진짜 시티팝 느낌 뿜뿜나서 좋았는데 보컬 음색이 되게 안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다시 들어볼 때는 그 느낌이 더 심했다. 좀 더 가볍고 청량한 보컬톤이 어울릴 것 같은데 좀… 좀비 요 곡 자체에는 보컬 음색이 뭐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깔리는 사운드가 뿀뿀하니까 되게 언발란스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뭐 아주 심한 건 아니지만 암튼 그랬다. 보컬 목소리 톤이나 창법이 좀 무난한 편이라서 아쉬웠다. 어쨌든 깔리는 사운드는 합이 잘 맞았다.

중간에 아이들 목소리 넣은 것도 좋았는데 보컬 목소리와 창법이 역시 좀 뭔가 뜨는 느낌이었다 계속. 좀비라는 곡 편곡을 했다지만 뿀뿀한 사운드랑은 좀 안어울리고. 그래도 그 편곡 덕에 이긴 거긴 하지만 솔직히 양장세민 팀이 좀 더 포인트 있는 무대를 꾸몄다면 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3. 박다울 팀

진짜 일렉… 나영씨 연주 진짜 좋았다. 진짜 너무 환상적임! 거문고 줄 딱 끊기고 쫭 하고 나오는데 진짜 미쳤음 ㅜㅜ

거문고랑 기타 연주 콜라보도 말할 것도 없고. 세 사람 모두 기량이 매우 뛰어나니 귀가 아주 호강했다.

그치만 역시 좀 아쉬웠던 건 박다울 씨 무대 2편 보는 느낌이었다. 기타 연주자들이 따라간 느낌.. 프런트맨이니 어쩔 수 없지만 다음 번에는 박다울씨가 팀에 소속되어 들어가면 어떨까 싶다. 아무래도 거문고 악기 특성상 다른 팀원들이 들어와도 본인 스타일의 변주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원곡의 느낌이 별로 안들어서 좀 아쉬웠고 심사평대로 멜로디를 좀 더 살렸으면 대중적인 느낌이 좀 더 들었을 듯. 또 거문고 줄 끊는 퍼포먼스나 긴장감 주는 무대 연출이 보는 이를 집중하게 만들지만, 음악으로 승부해야 하는 게 우선되어야 하니 박다울씨에겐 요 부분이 숙제가 될 것이다. 거문고의 한계도 있으니 다른 프로듀서 한명과 같이 곡 작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본인도 아이템 써서 이긴 것 같다고도 언급했고.

4. 김예지 팀

https://youtu.be/Qu0W__IjOTc

진짜 너무 아쉬웠다. 무대 진짜 진짜 좋았는데 하필 빈센트랑 붙어서 ㅠㅠ 김예지 보컬 톤이 진짜 아주 독보적이다. 지난 무대도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여자 보컬 중에 가장 주목됐었다. 좀 우려되는 부분은 전에 성대결절을 겪으셨던 것 같은데 본인 목도 생각해서 잘 조절하면 좋을텐데 그럼 또 이런 포텐이 안나올테니 참.. 그래도 롱런하려면 목을 아껴야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피아노, 드럼, 디제잉 모두 다 좋았다. 특히 피아노 진짜 미쳤음. 곡 구성이 진짜 엄청 섬세했다 정말 정말. 중간 중간 들어가는 전자음 효과음들도 아주 좋았다. 끝날 때 사이렌 소리 진짜 대박. 피아노는 뭐 진짜 미쳤다. 드럼도 말할 것도 없고.

대진운이 안좋았다 ㅠㅠ 솔직히 녹두 팀은 붙었는데 김예지 팀이 떨어지다니… 패자부활전에서 김예지 팀 구성원 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제발 요 조합으로 쭉 무대보여주면 좋겠음

5. 빈센트 팀

김예지 팀이 외국 밴드 초청 무대같은 느낌이었다면 빈센트 팀은 피날레 무대같았어서 뭐 비교를 할 수가 없었다. 3주 연습한 팀이랑 밴드 활동 오래한 팀이 비교가 당연히 안되지…

워낙 밴드 팀 색도 뚜렷하고 이미 프로 느낌이라 경연대회 나올 필요가 없는데 밴드 이름 알리기에 사력을 다한 느낌이다. 그런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움. 그래도 뭔가 다른 출연자들하고 출발점부터 다른 느낌이라서 대결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좀 어긋나지 않나 싶다.

예전에 기존에 활동하는 밴드 팀끼리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미 완성형인 밴드들도 주목받을 수 있는 출구가 있으면 좋을 듯하다.

https://m.mk.co.kr/news/culture/view/2019/08/651549/

‘슈퍼밴드’, 그리고 그 이후 밴드 뮤직의 신호탄은?

생소했지만 뜨거웠던 프로그램 ‘슈퍼밴드’가 성공리에 종영됐다. ‘슈퍼스타K’, ‘케이팝스타’, ‘보이스’ 등으로 꾸준히 계보를 이어 온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두 ‘목소리’에 포커스를

www.mk.co.kr

찾다보니 읽게 된 칼럼인데 진짜 공감된다. 슈퍼밴드1 진짜 재밌게 봤는데 프로그램 끝난 이후로 결승에 올랐던 팀들이 거의 소리소문 없이 없어진 거 같아서 안타까웠다. 원래 하던 영역에서 각자 도생하는 게 더 안정적이겠지만, 새로 만난 팀원들과 쭉 함께 하는 게 어려움이 있겠지 당연히…

슈퍼밴드2의 취지처럼 개성있는 출연자들이 모여 팀을 꾸려가며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는데, 진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밴드를 만들 수 있느냐는 솔직히 의문이 들긴 한다. 경연대회 끝나고도 우승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줘도 될똥말똥할텐데, 지금처럼 간다면 천재적인 출연자들 역량에 우와 우와하다가 프로그램 끝나면 각자도생하는 그런 식으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 끝난 싱어게인 3인방처럼 꾸준히 밀어주면 좋을 듯하다. 같은 jtbc니 슈퍼밴드 우승팀도 사골국 우리듯 좀 이용해줬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