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오의 일기

4월 14일 (토)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by artist_nao 2018. 4. 14.
반응형

아침부터 악몽을 꿨다.
얼굴 양쪽 볼에 커다랗게 네모 모양으로 살점이 잘렸다. 2cm 정도 깊이로 칼집이 나 벌어졌다. 오른쪽 살점이 오겹살마냥 떨어져 나와 기겁을 하며 다시 집어 끼워넣었다. 이게 붙을까 생각하며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잠에서 깼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오른쪽 볼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요 며칠 얼굴이 땡기고 찌릿거려서 그런건가... 어제 오늘 얼굴이 더 핼쓱해보여 불안감이 올라왔는데 그게 무의식에 남았나보다..

얼굴에 상처가 나는 꿈해몽을 찾아보니 별로 좋진 않다. 꿈에서 얼굴은 마음을 의미한다는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예매해놔서 보러갔다. 4DX로 봤는데 뒷쪽 좌석이라 화면이 생각보다 좀 작게 느껴져서인지 영화 중반까지 몰입이 잘 안됐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이 되면서 꽤 재밌게 봤다. 진짜 요즘 같아서는 가상 현실에서만 살고 싶다. 아니 최근 몇 달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이미 가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게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된다. 노력해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다.

사람 많은 쇼핑몰에 갈 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괴롭다. 이제 적응할 때도 됐는데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오늘은 얼굴이 더 쳐지고 꺼져 보여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영화나 티비를 보는 게 좀 나아졌다는 거다. 예전처럼 사람 얼굴만 보이는 현상은 거의 없어졌다.

쇼핑몰에선. 특히 타임스퀘어 같이 뻥 뚫린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리면 너무 혼란스럽다.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고. 다들 한껏 멋지게 차려입고 예쁘게 꾸몄다. 다들 멀쩡한데, 나는 왜... 얼굴에 걸린 이 몹쓸 병은 언제 나을까. 왜 점점 안좋아질까. 시간이 꽤 됐는데 나아지려는 조짐이 안보일까.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히키고모리처럼 집에만 있어야 하나.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학교에서는 마음이 좀 편해졌다는 거다. 운동갈 때는 좀 힘들지만 그래도 쇼핑몰보다는 괜찮다.

집을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내가 지금 이렇게 괴로운 건 남들이 날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쓰기 때문이 아닐까. 남들의 시선 말고, 내가 바라보는 것들에 관심을 쏟으면 어떨까.

그러니까 난 그동안 남들이 날 바라봐주는 것. 예쁘다고 말해주고 능력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에서 기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내가 정말 좋아하고 바라보고 싶은 것에는 인색하지 않았나.

<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를 다 읽었다. 포스트 잍도 엄청 붙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덫들에 대해 대략 파악이 됐다. 주말에 좀 더 정리를 해보자. 그리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보자. 내 자신의 주인은 ‘나’니까 뭐든 해낼 수 있다. 누구가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다. 더이상 도피하거나 의존하려 하지 말자. 직면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