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멘탈이 무너져서 어제 잠도 늦게 자고 아침에 겨우 눈떠서 출근을 했다. 막상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다보니 안좋았던 감정도 잠시 잊혀졌다.
일주일 중 수업이 가장 많은 날인데 아이들이 오늘따라 너무 떠들고 집중을 못해서 크게 혼을 냈다. 미술실에 오면 모둠별로 앉고 또 기분이 들떠서 그러는건데 집중해야할 시간에도 그러니 순간 너무 화가 났다보다.
그래도 어찌어찌 하루가 갔다. 어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배우 임수정 씨의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늙었네 마네 악플을 단다고 하였다. 작년엔가... 임수정 씨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에 악플들이 달리자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는데 그 내용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캡쳐을 했다.
세상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간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무엇보다 외모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직업인데,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몇 구절을 적어서 거울 앞에 붙여 놓았다.
나는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한다.
내 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있다.
(어제 우연히 길에서 봤던 문구도 연결이 된다.)나 자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면 다른 이도 나를 존경하고 사랑할 것이다.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지금의 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자. 생각해보면 소위 잘 나갈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남 눈치보기 바빴고 내 스스로에게 꾸밈없이 당당했던 적이 있었던가?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또 내 자신을 부정하고 미워하면서 다른 이에게 사랑받길 원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또 다른 이에게 사랑을 못받으면 어떠랴.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데...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든 껴앉아야만 한다. 오히려 고난과 시련이 행운과 기쁨보다도 나를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다. 더 소중하게 여겨야할 인생의 기회다.
마음을 편하게 먹다가도 또 안좋아지는 얼굴을 보며 다시 철렁하고.. 그래도 전보다는 점점 더 마음이 비워져 간다. 나를 향해 날을 세웠던 원망이, 분노가, 슬픔이 빠져가는 얼굴과 함께 비워진다. 비워내고 또 비워낸 후엔 다시 태어나듯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의 2막을 살아나가야겠다.
생각해보면 감사한 것 투성이다. 어느샌가 칭찬 일기. 감사 일기를 또 깜빡하고 있었구나. 의식적으로 기록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야겠다.
어제 오늘 우연히 보게 된 문장들이 하나로 이어져서 또 절망에 빠진 날 구원해줬다. 이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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