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너무 많이 잤다. 특히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악몽을 꾸고 잠깐 잠이 깼었다. 내가 낳은 아기가 앞에 보였는데 칠삭둥이 미숙아였던 것 같다. 피투성이가 된 갓난아기는 결국 죽었고 나는 그 앞에서 너무나 슬프게 울었다. 인큐베이터에 넣었으면 살았을까 그런 마음으로 울고 울다가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마자 꿈해몽을 검색해봤다.
사산하는 꿈은 안좋은 의미인데, 아기가 죽는 꿈은 좋은 꿈이란다. 보통 아기는 걱정거리, 고민거리 등인데 죽었으니 걱정이 좀 사라지는 꿈인가. 피가 보이는 것도 좋은 꿈이라고 하니 좋게 생각하자.
주말에 쉬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집에서 거울을 더 자주 보게 되고 생각도 많아지니 정신이 나갈 거 같다. 시간을 흘려보내기엔 평일이 더 낫다. 주말에는 그냥 방전돼서 하루종일 자면서 충전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턱보톡스 부작용으로 연락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호전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줘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데 왜 내 얼굴은 갈수록 이 모양이지... 거울을 볼 때마다 욕만 나온다. 이제 4개월하고 2주가 지났다. 6개월까진 더 쉣이 되더라도 버텨보자. 언젠가 다 돌아오면 그 과정을 낱낱이 써서 널리널리 알릴 것이다.
잠은 잘 잔다. 정말... 자는 중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불면증은 완전히 없어진 느낌이다. 소화 안되는 것도 그냥 신경쓰일 정도도 아니고. 정말 다행이다 정말로... 얼굴은 그냥 신경쓰지 말자... 기다리고 기다려도 끝내 안돌아오고 도저히 그 얼굴이 용납안되면 수술을 하자. 어쩔 수 없잖아. 대신 재활한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지금처럼 안면근육운동을 해줘야 한다. 아직 독이 다 안빠진건지 아님 근육이 안자라는 건지 어쨌든 악화되는 것 같은데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7월 중순. 방학까지 버티고 2학기 다시 휴직이니까 그 땐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뭐 사실 일 안하는 게 더 힘들 거 같긴 한데, 일단 아무 생각 하지말자.
침대 시트와 이불, 베개 커버를 갈았다. 청소와 빨래도 하고. 기분이 한결 상쾌하다. 비도 오고 공기도 좋아졌고.
음.. 핸드폰으로 기사 보는 습관은 좀 고쳐야겠다. 사람 얼굴을 좀 덜봐야겠다. 아직은 힘이 든다. 뭘해도 신이 잘 안나고 마음을 비우고 비워도 항상 얼굴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 완전히 비워내야만 한다. 비워내고 마음이 편해질 때 다 잘될 거다.
내일부터 다시 월요일. 또 한주를 힘차게 살아야지! 그래도 담 주 3일은 시험 기간이라 조퇴가 가능하다. 5월 되면 연휴도 좀 있고 더 편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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