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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9월 12일 (화) 내가 살고 싶은 집

by artist_nao 201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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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금 사는 집을 재계약했다.

2년 전 어찌나 비싸게 들어왔던지 전세가격은 그대로.

딱히 집 욕심은 없었는데 살다보니 두 가지 이유로 집을 사고 싶어졌다.

1. 2년마다 거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싶지 않다.
2. 내 맘대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

요즘 서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선뜻 사기가 그렇다. 아직 애도 없고 지금 동네에 정착할 생각이 없기도 하고.

사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나 집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명확한데, 현실은 교통 편한 역세권에 실속있는 소형 전세 아파트. 선택의 범위도 좁고 층도 내 맘대로 고를 수가 없었다. 매물이 이 단지에 딱 하나밖에 없었어서..

<내가 살고 싶은 집>

1. 저층
2. 창문을 열어도 조용한 집
3.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집
4. 부엌이 넓은 집
5.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집
6. 근처에 산책로나 작은 산이 있는 집
7.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한 집

위 조건 중 현재 충족되는 건 5, 6번 정도. 6번은 사실 애매한 게 근처 한강 산책로가 있지만 내가 원하는 건 흙 밟을 수 있는 녹지 많은 공원이나 산.

현재 가장 바꾸고 싶은 건 1번, 2번, 4번.

​<그래도 지금 집의 장점을 찾아보면>

1. 교통이 매우 편리함. 9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 역세권.
2. 역 근처이지만 조용하고 한적함. (2호선 타려면 좀 더 걸어야 하지만..)
3. 강변이라 아파트 단지에서 다리만 건너면 한강 산책로와 연결됨.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탈 수 있음.
4. 강가라 그런지 역 근처보다는 공기가 쾌적함.
5. 채광과 통풍이 매우 잘됨.
6. 층간 소음이 별로 없음.
7. 관리비가 매우 저렴함.
8. 주차가 매우 편리함.

적다보니 일산집에 비하면 그래도 장점이 많구나. 단점은 그냥 적지 말자 ㅋㅋㅋ 집 있는 쪽은 동네가 쾌적한데 당산역 사거리 쪽 지나다니는 건 너무 싫다. 암장 가려면 지나다녀야 되는데 길도 너무 더럽고 이상한 사람도 많고 담배도 너무 많이 핌. 밤에 차도를 향해 노상방뇨하는 미친 아저씨도 봄 ㅜ 이건 영등포 사거리에서도 봤는데 진짜 너무 충격적... 확실히 주거 지역에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정말.

재계약을 1년만 했는데 그동안 내가 살고 싶은 동네와 집을 물색해봐야겠다. 서울 교통 편한 곳에 저 조건을 만족하면서 가성비 좋은 집은 거의 없을 듯 하지만 ㅜㅜ

사실 원래 내가 바라던 건 자연친화적인 삶인데, 어쩌다보니 서울 한복판 더러운 공기와 소음 속에서 살고 있네. 언젠가 그렇게 살 수 있겠지.

어쨌든 일단 당장 이사는 불가하니 있는 세간 살림이라도 잘 정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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