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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2월 11일(월) 잠 못 이루는 나날들

by artist_nao 201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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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살짝 잠들었다 깨고난 후 못자고 있다. 매일 새벽 3시, 4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돼서 잠이 안오는 것 같다. 정말 이젠 한 치 앞도 안보인다.

어제부터 몸이 차가워지면서 골반과 허리가 아프고 시리기 시작했다. 발도 너무 차가워지고... 제주에 와서 해산물을 주로 먹고 운동도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집도 추운 편이고.

하루 있음 서울로 돌아가는데 이젠 서울 집도 편치가 않으니... 돌아갈 곳이 없는 느낌이다. 맨 땅에 집부터 다시 지어야할 것 같은 느낌 ㅜ 그래서 그런지 혼자 집짓기 그런 것들을 나도 모르게 찾아보고 있다.

제발 직장에서 가깝고 저층의 편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정말 출퇴근은 자신이 없다... 도저히 못 이겨낼 것 같다.

중심을 잡고 내 자신을 믿고 추진해나가야 되는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지고 불안하다. 내 인생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무력해진다.

정말 혼자가 된다면, 이젠 아무도 믿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서야만 하는데 너무 두렵다. 근데 그 두려운 마음을 아무에게도 내비칠 수가 없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만의 벽을 쌓아올리게 되는 건가. 그래도 이젠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내가 제일 힘들었던 건 믿음이 깨졌던 것이었다. 깨졌던 걸 주워담아 손가락에 다쳐가며 이어 붙여서 다시 감쪽같이 원래대로 돌려놨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 의미없는 짓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지난 몇 년의 세월이 아프게 다가온다.

마음을 준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 때는 몰랐다. 그 마음을 가벼이 여긴 벌을 받는다.

행복해지려 하지 않고, 불행해지지 않으려 한 죄를 받는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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