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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배주사(크렉산/크녹산) 안 아프게 놓는 방법~ 노하우 정리!

by artist_nao 201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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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차례 시험관을 하면서 배주사를 참 여러 종류 놔봤는데, 이번 냉동을 진행하면서 고날 에프나 가니레버 같은 건 정말 주사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ㅋㅋ

저번 냉동 때는 매일 병원에 가서 엉덩이 주사를 맞았는데, 병원을 옮기고 나서 크렉산 배주사를 매일 놔야만 했다. 크렉산은 혈전 방지 역할을 하는 주사인데 주사 바늘 두께가 정말 어마어마 하다.... 게다가 주사약 들어가면 정말 아프다ㅜ 가니레버 같은 주사기는 뭐 얘에 비하면 아무 느낌도 안나는 수준;; 고날에프같은 자동화(?)된 주사기는 진짜 껌이고.

어쨌든 이놈의 <크렉산>, <크녹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사인데 크렉산은 수입, 크녹산은 국내제품이라고 한다.


이번 냉동이 성공하면서 지금 두 달 가까이 맞고 있는데 놓다보니 요령이 생겼다. 팁을 정리해보면,

1. 공기를 잘 뺀다.


주사기 안에 보면 공기가 상당히 들어가 있는데 뭐 주사약이 더 잘 들어가기 위해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는 하지만 경험상 안빼고 맞으면 더 아팠다;; 빼고 맞아도 잘만 들어가고.. 병원에서도 빼고 맞으라고 함.

주사기 윗부분을 톡톡 치면 공기방울이 위로 올라가는데 애초에 주사기가 든 상자를 바늘이 위쪽으로 가도록 해서 세워두면 공기가 위로 아주 깨끗하게 올라가 있으므로 그렇게 보관을 하면 좋다.

그래도 놓기 전에 한 두번 톡톡 쳐줘서 미세한 공기 방울들을 위로 올려준다.

주사기 끝을 밀면 주사약이 한두방울 나올 수 있는데 상관없다. 공기층이 없어질때까지 쭉 빼고 주사한다.

2. 주사 하는 자세와 순서, 과정

의자에 앉아서 주사기와 알콜솜을 준비한다. 우선 알콜솜을 먼저 뜯어서 잘 놓고 주사기 공기를 뺀 후, 등을 둥글게 말아서 최대한 뱃살이 잘 모아지게 고개를 숙인다. 주사할 쪽에 알콜솜을 넓게 바른다.

뱃살을 한가득 잡고 배꼽 옆과 아래 3cm 부근에 주사기 끝을 가져다 댄다. 1-2mm 차이로도 좀 더 아프고 덜 아픈 부위가 있다. 배꼽부위에서 너무 멀어지면 주사할 때 아프다 ㅜㅜ 난 마른 편이라 뱃살이 거의 없는데 ㅜ 너무 힘줘서 탱탱하게 살이 올라올 정도로 꼬집으면 바늘이 못 들어가고 아프기 때문에 최대한 부위를 넓게 잡고 바늘 들어가는 부분은 약간 말랑해지게 해서 넣는 게 좋다.

바늘을 댔을 때 둔감한 부위를 찾았으면 주사기를 배와 수직으로 놓고 엄지 검지로 주사기를 잡은 후 왼쪽 오른쪽으로 살살 돌린다. 이때 너무 많이 돌리면 아프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며 조금씩만 돌리다 보면 바늘이 점점 들어간다. (살을 약간 뚫어서 들어 가게 한다는 느낌으로) 바늘이 들어가게끔 힘을 주지 않더라도 회전을 하면서 점점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 과정이 잘 되면 바늘이 들어가는 통증은 거의 없다. (그치만 처음에 가져다 댔을 때는 따끔 따끔 아프다 ㅜㅜ)

주사기 바늘은 끝이 사선으로 잘려있는데 뭐 이 각도에 따라 덜 아픈 각도가 있다는데 그건 큰 차이를 모르겠다;

바늘이 들어갔다면 이제 주사액을 넣어야 하는데 여기부터가 진짜 진땀 난다.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진짜 한달 가까이 매일 맞아도 적응이 안됐었다.

주사액은 정말 매우 천천히 조금 넣었다가 잠깐 쉬고 또 넣었다가 쉬고 하는 식으로 넣는다. 이 때 호흡을 길게 한다음 내쉴 때 넣어주면 좀 덜 아프다. 또 포인트는 뱃살을 꾹 꼬집어서 주사액 들어갈 때의 통증을 좀 덜 느끼게 하는 것. 주사액이 퍼지면서 정말 찌릿찌릿한 통증이 장난이 아닌데 처음에는 정말 주사 놓고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주사할 때 아주 조금씩 넣고 조금 쉬는 걸 반복하고 중간 중간 배를 한번 놓았다가 다시 꼬집고 하면 주사약이 좀 고루 퍼지는 게 느껴진다.

주사 바늘이 다 들어가고 끝부분이 살을 너무 누르고 있으면 주사할 때 정말 아프다. 주사기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주사액이 다 들어가면 5초 정도 기다렸다가 뱃살을 놓으면서 주사바늘을 천천히 뺀다. 그리고 알콜솜을 얹어 누르지 않고 20-30초 정도 대고 있는다. (누르면 멍들 수 있음)

주사기는 바늘에 다칠 수 있으므로 바로 뚜껑을 덮고 버린다. 알콜솜은 처음에 문질렀던 솜으로 주사한 후 사요용해도 무방하다.

3. 자고 일어난 후 보다는 자기 전에 주사한다.

크렉산 주사는 하루 중 아무 때나 일정한 시간에 맞으면 되는데 자고 일어난 후는 몸이 부어 있고 감각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주사바늘도 잘 안들어가고 통증이 심하다. 웬만하면 자기 전에 주사하는 게 좋을 듯하다. 아침에 늦잠이나 출근 시간에 쫓기면 주사를 천천히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전 밤 시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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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렉산 주사는 놓다보면 멍도 크게 들고 피도 철철나고 그런다던데 지금껏 한번도 멍이나 피가 난 적이 없었다. 주사 바늘 자국도 점처럼 미세하게 찍혀있는 정도이다.

한 2주 정도는 더 맞을 것 같은데 아기만 잘 큰다면 매일 몇 번이라도 맞을 수 있다. 아마 아이를 기다리는 대부분의 예비 엄마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다.

시험관 성공 팁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수많은 약과 주사... 호르몬제에 시달리는 과정이 정말 힘들다. 이것보다 더 힘든 건 자책감, 불안감, 우울 등 정신적인 문제이고. 난임 시술은 잘 준비해서 한큐에 끝내는 게 제일 이상적이다. 최대한 한번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꼼꼼하게 정리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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