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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육아일기

임신 10주 / 입덧한약 효과 & 임신 관련 어플 세이베베, 280days

by artist_nao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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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한약 덕분인지 요즘엔 먹는 것도 잘 먹고 나름 잘 지내고 있다.

한약 먹은 첫날까지도 울렁거림과 구역감, 두통 등이 심했고 무엇보다 너무 지쳐있었는데 제일 좋은 건 기운이 난다는 것이다. 정말 말할 기운도 없었는데 목소리도 엄청 커지고 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많이 걷는 건 무리다. 2-3일에 한번 집 근처에 밥 먹으러 나가는 정도.

먹고 싶은 음식은 그 때 그 때 다른 거 같은데 오늘은 간밤에 삼겹살을 상추쌈해서 먹는 꿈을 꿔서;; 저녁에 고기를 먹고 왔다. 요즘 땡기는 음식 취향이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 판박이같다. 햄부터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 짜장면, 삼겹살, 만두, 라면, 사과까지. 먹을 때마다 소름돋을 정도다; 평소에 딱히 즐겨먹던 게 아닌데 맛있는 걸 보니. 뭐 물론 나름 맛있게 먹는 음식들인데 확 당기는 게 이상하다. 특히 남편은 과일 중에 사과만 유독 애정하는데 떡순이가 아빠 입맛 닮았는지 요즘 아침마다 사과를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어제는 꽤 큰 만두를 한번에 4개나 해치웠다. 제발 입맛만 닮고 외모는 판박이가 아니었으면. 예쁜 부분만 잘 섞여나오면 좋겠다.

구역감은 양치할 때 빼곤 거의 없어졌다. (물론 순간적으로 올라올 때는 한번씩 있지만...) 양치덧은 진짜 어쩔 수 없나보다 ㅜ 우리집 치약이 독한 건가 싶어 동생한테 급히 sos를 해서 거의 맛이 안나는 치약으로 양치를 해봐도 진짜 토하기 직전까지 웩웩 거리게 된다. 양치 공포증이... ㅠ 임신했던 친구들은 도대체 왜 이런 건 이야기를 안해준건지.. 아프고 불편하고 그런 증상이 한 두개가 아니다.

엎드려 있는 자세도 못하고 똑바로 자는 것도 조금씩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난 주 목요일을 끝으로 주사와 약들이 모두 끝나서 정말 아주 홀가분하다. 특히 크렉산 주사 ㅠㅠ 아주 살 것 같다.

주사와 약이 끝난 무렵부터 입덧 한약도 먹기 시작했는데 괜히 또 불안해질 때가 있다. 인터넷에 보면 출혈이나 통증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심정지로 아기를 보낸 사연들이 종종 있어서 진짜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원래 배아 자체가 건강하지 못해서, 염색체 문제로 유지가 안되는 것이라고 엄마 탓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쉽게 자연임신 된 것도 아니고 지난 시험관이 넘 힘들었어서 혹시나 잘못될까 무서울 때가 많다. 또 일도 어렵게 쉬고 있는데 잘못되면 마음 추스리기도 전에 다시 일을 해야 하고...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병원에선 3주 뒤에 오라고 했었는데 그 때까지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아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일이 너무 바빠 다음 주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너무 자주 초음파를 보는 것도 안좋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최대한 맘 편히 가지고 아기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초음파 영상을 <세이베베>라는 어플로 볼 수 있게 연계를 해주는데 다운로드도 되고 매우 편리하다. 그치만 이 어플만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아 <280days> 라는 앱을 받아보았다.

출산 예정일을 등록하면 위 화면처럼 그 날 주수가 표시되고 주수에 맞는 아기의 성장 상태와 엄마의 몸 상태를 볼 수 있다. 일주일 전 9주에 가서 초음파를 봤을 땐 2등신도 안되어 보였는데;; 벌써 3등신이라니 놀랍다. 위 아기 모양을 탭하면 계속 말풍선이 바뀌는데 벌써 손발톱과 머리카락 부분이 생긴다니 정말 신기하다.

아무쪼록 무탈하게 건강하게만 잘 자랐으면 좋겠다.

요즘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육아책을 조금씩 읽어보고 있는데 정말 앞이 까마득하다... 아직 국민행복카드 발급도 못받고 보건소도 못 갔는데;;; 이것저것 알아봐야 하는데 내 몸 하나 챙기기가 어려우니-

아직 소화는 잘 안되고 몸도 무겁지만 그래두 구역감은 많이 줄었으니 조금씩 준비를 해야겠다.

정말 임신 출산에 비하면 결혼 준비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다 ㅜ 시간이 촉박해서 한달 반 정도 준비하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임신, 출산, 양육도 다 내가 준비를 해야지 하하. 남편은 자기 일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하여튼 모든 집안 살림들은 다 내가 해야만 한다. 독박 육아도 따놓은 당상이다. 뭐 결혼 전부터 아이를 정말 갖고 싶었으니 감수해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아이 가질 마음이 별로 없었다면 못 견딜 것 같긴 하다. 요즘 사람들이 딩크족으로 살고 싶어하는 것도 백번 이해가 간다. 그래서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여동생 입장도 이해가 가고.

그래도 나는 나만의 생각과 목표가 있으니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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