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3주 / 배가 점점 나오고 불면증, 니프티 검사 결과 기다림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못쓰다가 오늘 폭풍 업로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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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는 지금 13주 3일. 지난 번 12주에 1차 기형아 검사를 했는데 정상으로 나와 다행이었다. 목둘레부터 내장기관, 척추, 다리길이, 양수 등 모두 정상이었다.

니프티 검사를 신청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신청했다. 만 35세 이상이면 병원에서 권장하는 게 메뉴얼 이라는데, 난 애매한 게 생일 지나 출산이라... 어차피 검사해서 위험군으로 나와도 애기는 낳을 거라 안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마음 편한 게 나을 거 같아 신청했다.

찾아보니 1, 2차 검사 정상으로 나왔는데 출산해보니 다운증후군이었다는 사례도 있고, 반대로 위험군이었는데 정상이었다는 예도 있고.. 결과와 상관없이 낙태는 불법이다. 초음파에서 꼬물거리는 태아를 봤는데 지울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ㅜㅜ

니프티는 혈액만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다운증후군은 꽤 정확하게 짚어내므로 양수검사에 비하면 위험 부담이 적다. 어차피 위험군으로 나오면 양수검사로 확진을 받아야하긴 하지만..

병원마다 검사 비용은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에이치아이 병원에선 60만원. 1차 기형사 검사 5만원 정도 였는데 환불해주신다고 한다. 뭐 그동안 난임병원에 부은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애 가지는 것부터 임신, 출산. 정말 몸과 마음과 시간, 돈을 갈아넣는 일인 것 같다.

12주 처음으로 배초음파로 보는데 화면 뜨자마자 떡순이가 엄청 활발하게 꼬물거리고 있었다 ㅎㅎ 진짜 보자마자 나랑 남편이랑 탄성을 질렀다. 손을 입에 갖다 대는 모습,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지난 초음파 때 머리가 너무 크고 팔다리가 무슨 동그라미로 달려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머리도 작아지고 팔다리가 무지 길었다.

성별을 살짝 여쭤보니 선생님이 딸 같다고 이야기하시다가 이 주수에는 확실치 않다고 하셨다. 맘 카페에 사진을 올려보니 100프로 딸이라는 의견. 어차피 딸이라고 이미 생각을 하고 있다 ㅎㅎ

정말 건강하게 손가락 발가락 잘 붙어있고 건강하게만 태어나면 더 바랄 게 없다.

요즘은 배가 점점 더 불러와서 뭔가 튼살크림을 빨리 구입해 써야할 것 같다. 완전 초기부터 쓰는 산모들이 많아서 놀랐다. 임부용 속옷과 옷도 보는데 참 알아볼 것도 살 것도 많고.

그래도 얼마 전에 태아보험 계약을 끝내고, 오늘은 산후조리원 예약까지 해서 진짜 마음이 가볍다. 난임병원 졸업하고 다닐 병원만 정하면 되는데... 지금 특별히 이상은 없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연대 세브란스나 여의도 성모병원 둘 중 한 곳으로 갈 것 같다.

입덧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원래도 별로 심하진 않았지만..) 양치덧은 아주 양치할 때마다 구역질이 심하다. 그리고 자궁이 커지면서 위장이 올라와서 그런지 많이 먹으면 토할 것 같고, 또 살짝 빈속이어도 토할 것 같은데 문제는 배가 항상 불러있고 꽉찬 느낌이라 지금 배가 고픈건지 부른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 공복에도 임신 전 잔뜩 먹어서 배부른 것처럼 그런 느낌인데.. 뭘 먹으면 정말 숨쉬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24시간 숨차는 느낌으로 출산일까지 버텨야 되나보다.

요즘 제일 문제는 늦게 자는 것 ㅜㅜ 거의 3시나 3시 넘어서 자는데 고치는 게 정말 힘들다. 아무래도 일을 쉬니까 더 그런 거 같고. 그래도 11주까지는 진짜 너무 피곤해서 밤에도 1시면 잠들고 낮에도 계속 잤는데 12주차 부터는 잠이 많이 줄었다. 다행히 태아는 엄마랑 상관없이 자기가 자고 싶을 때 잔다는데.. 내 몸을 생각해서라도 생활 패턴을 다시 정상화시켜야 한다.

며칠 전부터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고 눈이 충혈되더니, 엊그제부터는 손목 터널증후근인지 건초염인지 시큰거리고 아파서 손목보호대를 하고 있다 ㅠㅠ 밤에 잘 못자서 면역력이 떨어진건지 아기한테 영양분이 가서 그런건지... 좀 더 영양식으로 먹고 잠도 잘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