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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 컨셉은 좋지만 로맨스 좀 빼면 안되겠니

by artist_nao 201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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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생활 후속작으로 요즘 하고 있는 드라마인데 오늘이 3회였음. 1, 2회는 나름 괜찮았는데 오늘 보니까 드라마 전개가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

WWW가 Woman 3명의 약자인 거 같기도 하다. 주인공 임수정을 비롯한 3명의 커리어 우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회사 대표부터 중책 자리에 여자들이 포진. 외모와 능력 및 집안 배경까지 완벽한 남자와 그를 좋아하는 별 능력없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기존의 한국드라마와 확실히 차별되긴 한다. 네이버와 다음을 모델로 한 두 회사 이야기도 재미있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로맨스를 못 버렸다는 것. 한드에서 로맨스를 빼는 게 진짜 어려운 건가... 요즘에 티비 프로그램을 볼 때 프로그램 채팅창을 자주 보곤 하는데, 로맨스 빼자는 약 10프로의 의견에 90프로의 여자들이 발끈하고 나서는 거 보고 아직도 멀었구나 싶었다. 잘 진행되다가 갑분로맨스가 나오는데 대사가 아주 손발이 오그라든다... 알고 봤더니 작가가 김은숙 작가 제자;; 태양의 후예도 대사땜에 오글거려 죽을 뻔 했는데 (사실 잘 챙겨보지도 않았지만) 그걸 고대로 배운 듯.

배타미(임수정 분)에게 목 매는 장기용이 오늘 친 대사 중에 가장 오글거렸던 건. 혹시 자기 세컨드냐며. 말해달라고 경험이 없어 공부해야 된다나 뭐래나. 뜬금없이 백허그하며 소독한다나 뭐라나... 진짜 오글거려 죽는 줄 알았다. 1화에 남주와 우연히 만나 술김에 하룻밤 같이 한 것까지 아주 쿨하고 좋았는데 그 뒤로는 질질 끄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로맨스.. 곧죽어도 순정이다. 남자도 젊은 아니에 회사 대표라는 게 시간이 남아도는지 싫다는데 문자질에 회사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죄책감 이용해서 자기랑 만나달라 그러고. 현실이라면 완전 스토커지 저게.

지금까지는 배타미가 일 땜에 연애할 여유 없고 너 나이도 너무 어려(10살 연하) 하면서 매몰차게 그만 보자고 하는데 죄책감 땜에 만나게 되는 듯. 너 싫다는데도 자기는 좋았다며 그걸 열정이라고 표현하네. 실제라면 원나잇하고 너 잠자리가 별로라는 걸 돌려 표현했는데 자기는 좋았다며 매달리는 꼴; 어쨌거나 장기용 갖은 미사여구로 연상녀에게 끼부리는 역할에 딱이긴 하다. 연기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임수정은 정말 이번 역할이 찰떡인 듯. 제일 좋은 건 발음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 대사가 빠르고 많은데도 아주 잘 들리고 연기도 매우 잘한다.

아쉬운 것 첫번째는 로맨스 코드. 그리고 두번째는 전혜진 님 배역이 넘 구린 것. 더 봐야 알겠지만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런 배역을 맡기에는 너무 아까워.... ㅠㅠ 극이 전개되면 캐릭터 매력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제일 짜증나는 건 곧죽어도 순정 로맨스를 넣어야겠다는 거다. 로맨스가 진행될수록 임수정 캐릭터가 붕괴될 듯 ㅠㅠ

헐리웃 영화나 미드에서처럼 로맨스 좀 빼고 넣을 거면 쿨하게 친구 사이나 섹파로 설정하면 안되는 건가. 하긴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메디컬 드라마에도 로맨스가 들어가야만 하는게 한드니까. 채팅창의 누구 말마따나 전문 분야의 내용들로만 드라마를 진행시키기엔 작가의 능력이 안돼서 로맨스를 넣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요즘에 컨셉이 독특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데 퀄리티는 넘 떨어진다. 공동작가진으로 시간을 더 투자해 준비한 시즌제 한국 드라마는 보기 힘든건가.. 한국 영화든 드라마든 저예산으로 반짝 효과를 보려다 보니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특히 조폭 범죄 한국 영화는 아주 신물이 날 정도. 한국식 로맨스도 마찬가지.

그래도 일단 임수정과 전혜진 연기가 좋아서 계속 보고 싶긴 하다. 그치만 로맨스 위주로 가면 더 못볼 듯하다. <그녀의 사생활>도 로맨스 위주긴 한데 나름 재밌게 봤던 건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고 담백하고 주인공들 연기로 설렘을 유발했기 때문이었는데, WWW 같은 드라마는 로맨스보다는 전개 빠른 전문적인 일 위주 내용을 원하니까. 갑분로맨스는 좀 거북스럽다. 더구나 작위적인 오글거리는 대사는 참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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