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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육아일기

임신 20주 배뭉침. 자궁수축. 조기진통 경과2- 여의도 성모병원 입원(전원) 2-3일째/ 라보파 효과 및 부작용

by artist_nao 2019.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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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배뭉침과 자궁수축으로 아란태 산부인과에 입원해 이틀밤을 보내고 셋째날, 라보파로도 수축이 잡히지 않고 약간 더 심해져서 결국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전원 입원하기로 하였다.

일반 의원에서는 3일 이상 약을 쓸 수가 없다고 해서 더 방법이 없었다. 사실 이틀밤 내내 잠을 거의 못자고 몸이 넘 힘들어서 더 큰 병원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임신 20주 배뭉침. 자궁수축. 조기진통 입원 경과1 -이전글/ 아란태 산부인과

​여의도 성모병원 6층 분만실, 층만 달라졌지 연초에 입원했었던 병동이랑 구조와 분위기는 완전 같다;;

접수를 하고 2인실이 저녁에 자리가 난다고 해서 우선 6인실에서 소변 검사, 혈액 검사, 태동 측정,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받고 초음파 검사도 했다.

흉부 엑스레이는 직접 이동식 엑스레이 기계를 가져오셨는데 기린 모양으로 애기들 찍는 용도로 쓰는 것 같이 보였다. 앉아 있으면 배는 납판으로 가리고 등에 판을 댄다음 앞쪽에서 화면 같은 걸 쏴서 찍는데 엄청 신기했다.

초음파 검사로 자궁 경부 길이를 쟀더니 3.5정도. 배초음파로 떡순이도 잘 있는지 확인하는데 선생님이 애기 박수친다고 해서 보니까 손바닥을 마주대고 짝짝거리는 것 같이 보였다 ㅎㅎ

몸이 무리해서 자궁 수축이 온 거면 차라리 낫다고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오면 그게 더 위험하다고 하셨다.

의외였던 건 피검사 결과 ㅜㅜ 염증 수치가 꽤 높다고 했다. 우선 전 병원에서 맞던 수액과 라보파를 용량 살짝 낮춰서 맞고 염증 때문에 항생제가 투여됐다. 소변 검사 결과 방광염은 아니고 질염은 결과가 나오려면 몇일 걸린다고 한다. 어제만 해도 전 병원에서 피검사 소변 검사 결과 이틀 내리 정상으로 나왔었는데 이틀 내내 잠을 못자서 그런가 염증이 생긴건지 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자궁 수축, 조기 진통 원인이 절반은 원인불명. 그리고 절반은 염증 때문이라고 하셨다. 양상을 보니 태아 염증은 아니고 엄마인 나에게 염증 수치가 나타난 것 같다고 하셨다.

어쨌든 항생제 써서 얼른 잡혔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요 근래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 것두 있지만 그것 때문에 피로가 쌓여서 염증이 생겼고 그래서 수축이 온 걸 수도 있는 거 같다. 이래저래 무리해서 수축온 건 맞는 듯. 생각해보니 입원 전날 배뭉침이 심하게 나타났을 때 아침부터 유독 너무 피곤하긴 했었다. 피곤한데 밥은 먹어야 하니 힘들게 밥 차려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성모병원은 정말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의사 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모두 엄청 친절하시다. 처치도 바로 바로 해주시고. 게다가 2인실 비용은 입원해있었던 여성 병원 3인실보다 더 저렴한데 시설은 더 좋고 화장실도 방 안에 있다.

밥먹을 때.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다. 평소에 누워서 자주 뒹굴거리는 편이긴 한데 누워만 있으려니까 좀이 쑤시긴 한다.

성모병원 입원 첫째날 마음은 훨씬 편해졌지만 아직 낯설어서 그런지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2인실로 옮기기 전에 동생 부부가 와서 얼굴보고 인사를 나눴다. 엄마랑 남편이 하루씩 번갈아 있겠다고 했다. 남편은 일이 곧 바빠져서 자주 못올 것 같긴 하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생리통처럼 통증이 오더니 골반 허리까지 너무 아파서 이야기를 했더니 태동 검사를 먼저 해보자고 하셔서 태동 검사 후 초음파를 봤다. 배가 아주 단단하게 뭉쳐있었는데 배를 만지면 자궁이 수축되니 만지지 말라고 하심.. 떡순이는 꼬물꼬물 잘 움직이고 있었고 경부길이도 변함 없었다. 그래도 통증이 있고 수축이 있으니 라보파 용량을 올리거나 먹는 양으로 조절하자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라보파가 반응이 빠르니 용량을 올려보자 하셨다.

그래서 그 때부터 라보파 32. 용량을 올리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귀에서 모기 소리가 들리길래 모기가 있나 싶었는데 양쪽 귀 옆에서 심하게 들리면서 귀가 먹먹했다. 이게 말로만 이명인가 싶었다. 그와 동시에 배가 수축되는 느낌이 싹 풀렸다. 지금까지 며칠째 맞아온 용량 16정도로는 잘 듣지 않았다는 걸 알게됨 ㅠㅠ 라보파를 맞고 있어도 항상 배가 너무 당기고 쪼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32를 맞고 나니 천국이었다. 미세한 손떨림과 가끔 호흡이 힘들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자고나서 아침에 살짝 생리통 증상이 있었지만 곧 괜찮아졌고 또 저녁에는 왼쪽 치골을 따라 위쪽으로 통증이 또 있었다. 신기하게 태동 검사 때 보니 아기 심장이 그 쪽에 있었다;; 통증이 있는 건 안좋다고 있을 때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라보파를 32로 올리고 다시 초음파로 경부 길이를 쟀는데 5cm이상이라고 하셨다 ㅎㅎㅎ 임신 초기 때보다 더 길어진 듯. 원래 자궁 수축이 오면 경부길이가 짧아진다고 하였다. 경부길이 볼 때 한쪽편으로 떡순이가 꼬물거리는 거 같아 혹시 아기 움직이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꼬맹이 궁둥이라고 하셨다 ㅋㅋ 궁딩이를 씰룩씰룩하는데 진짜 넘넘 귀여웠다 ㅎㅎ 엉덩이만 봐도 귀여운 거 보니 내 새끼는 맞나보다.

라보파 용량을 올리고 간간히 수축이 오면 배가 단단해질 때도 있지만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만히 누워있을 때도 무언가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집중하면 배가 뭉쳤다. 그럴 때는 호흡도 일정하게 안돼서 그런 거 같고. 원래 생식기관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아 그런 것 같다. 긴장감. 조급함. 불안을 버리고 한번씩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성모병원 입원 셋째날인 오늘 드디어 거의 일주일만에 머리를 감았다 ㅜㅜ 누워서 보호자가 감겨준다는 조건 하에 허락이 떨어졌다. 아직 샤워는 안된다 ㅠㅠ 머리만 감아도 정말정말 시원했다. 엄마랑 같이 병원에 있는데 나 땜에 고생이 넘 많으시다 ㅜㅜ 남편도 자주 오는데 이제 일이 바빠지면 병원에서 자긴 힘들 것 같다.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나와서 항생제를 매일 맞고 있는데 균검사에서 딱히 잡히는 건 없어서 무슨 염증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면역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입술 물집 헤르페스도 도진 것 보니~ 피부과 외래로 연결해주셔서 연고를 세개나 받았다;;; 과잉 진료가 아닌가 싶다;

내일 모레 월요일. 피검사를 다시 하는데 염증 수치가 안나왔음 좋겠다. 그 때까진 라보파 용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후 이상이 없다면 조금씩 양을 낮춰서 수축 여부를 봐야 하는데 다시 수축이 된다면 답이 없다. 진짜 장기 입원하게 될수도... ㅠㅠ

그래도 다행인 건 경부 길이가 좋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화장실 갈 때 밥 먹을 때 제외하곤 눕눕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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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days 어플,
이제서야 자궁수축을 알려주면 어떡하닝...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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