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장 사망과 관련하여 뉴스 기사가 많이 뜨는데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https://news.v.daum.net/v/20200713161331744
특히 위 기사에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입장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 기사를 보고도 조작이니 뭐니 마치 어떤 세력에 의해 시장이 당한 것처럼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상 당했는데 꼭 그래야 하냐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가지각색이다. 피해자가 원인 제공을 했을 것이다. 4년 동안 왜 참았나 등등등
시장이 자살한 건 자살한 것이고 범죄 행위는 범죄행위다. 자살을 했다 해서 모든 게 용서되고 덮어지는 게 아니다.
물론 범죄행위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사진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이 조작이 아닌 진실로 밝혀지면 죄를 지은 게 맞고.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죽었으니 유야무야 덮어질 것이고 그걸 바라고 자살을 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추측이고 밝혀진 게 없는 지금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해 억측하여 비난하고 조롱까지 하는 게 말이 되나?
박근혜 이명박 이후로 최악을 피하고자 차악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한 적도 있었지만 당을 떠나 정치인들의 이중적인 행태를 보면 진짜 구토가 나올 것 같다. 보수는 대놓고 머저리 같았는데 진보는 아닌 척 하면서 뒤로 더 구린 게 만만치 않게 짜증나고 더럽다.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게 가장 먼저이고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당연한 걸 왜 사람들은 간과하는지 모르겠다. 지지하는 정당이면 모든 게 용서되고 범죄를 저질러도 조작이고 마치 사이비 종교를 믿는 것마냥 그냥 보고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진짜 미친 세상이다.
제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업적과 관련없이 죄는 저지를 수 있다.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진짜 용기있고 대단한 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것이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 없지만(앞으로 딱히 밝혀질 것 같지도 않고) 죄를 지은 게 없었다면 죽음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설령 억울해서 그랬던 거라면 유서에 억울함이 드러나 있어야 하는 게 맞다. 죄를 지은 게 맞아 그랬던 거라면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가 있었어야 했던 게 맞고. 그러나 유서 내용을 보면 단지 밝혀질 게 두렵고 가족과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담겨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정치인 중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한 때 지지도 했었는데, 이런 결과를 보며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혼란스러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라도 의혹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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