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었는데 해야될 일이 많은 하루였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고 피도 뽑고 진단서를 끊었다. 올해만 족히 20번은 넘게 뽑은 것 같다 피는;; 채혈실에 있는 여러 선생님 중에 제일 예쁘고 제일 피도 잘 뽑으시는 분이 계신데 오늘은 안타깝게도 다른 선생님이 뽑아주셨다. ㅜㅜ 엄청 아프게 뽑으시는 분인데 정말 다행히도 오늘은 덜 아팠다. 병원 특성상 내원 환자들이 자주 채혈을 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뽑아주는 그런 전문성 있는 간호사 선생님이 절실하다. 주사도 마찬가지.. 지난 달은 한 달 넘게 매일같이 주사를 맞았는데, 이 병원 주사실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아프게 뽑는다. 으~ 동네 내과는 정말 하나같이 아프지 않게 뽑아주는데... 적성에 맞게 직업을 선택하는 건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축복이다.
간단히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영어 학원에 가서 신나게 떠들다가 집에 와서 점심을 먹자마자 또 집을 나섰다.
한의원에 잠깐 들렀다가 직장에 진단서와 복직원을 제출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다시 돌아간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 너무 피곤해 잠들어버릴 것 같아서 다시 집을 나왔다. 저녁을 먹고 볼일을 보다 밤에 귀가.
요즘 소화가 잘 안된다. 한약 때문인지 몸이 안좋아진건지... 그동안 참고 가려 먹다가 밀가루, 탄산음료, 찬 음식 등을 폭풍 흡입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좀 자제해야겠다.
영어 학원 등록하길 잘한 것 같다. 선생님도 굉장히 꼼꼼하시고 같이 수업듣는 분들도 좋으시다. 오늘 새로 알게 된 정보. 원래 들으려던 다른 선생님 수업은 다소 독특하다고 들었다. 영국 원어민 선생님인데 수업이 Art적인 느낌이라고;; 언제부터 Art가 4차원에 똘끼 가득한 비호감을 지칭하는 단어가 됐는지 ㅠㅠ 어쨌든 그 수업은 안들어봐서 모르겠고, 지금 수업은 참 괜찮다. 역시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수업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뭐든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사실 그랬을 때가 대부분 더 좋았고 오래가고 뭐 그랬던 것 같다.
오늘 해야할 일을 의무적으로 하다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못했다. 계획표부터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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