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리를 해서였는지 오늘 늦잠을 자버렸다. 잠도 무척 많이 잤다... 게다가 초저녁에 또 딥슬립...... ㅜㅜ
규칙적으로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작심삼일도 안된다.
그래도 일기를 쓴 이후로 좀 뿌듯한 느낌이다. 이전까지는 하루를 흘려보낸 느낌이라면 지금은 몇 가닥이라도 잡는 느낌?
1시에 영어 스터디 첫 모임이 있었는데 가질 못했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스터디 자체 첫 모임이었는데 모임장과 나 둘만 신청을 했지만 기존 멤버들이 있는 것 같긴 했다. 어쨌든 갑자기 취소를 해야했기에 죄송한 마음을 전달했지만 그대로 정말 면목이 없었다. 몇 명 더 신청을 했었다면 덜 미안했겠지만, 그래도 의욕적으로 모임을 진행한 것일텐데... 다음 모임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티비를 보다가 대중가요 프로그램을 하길래 요즘은 어떤 아이돌들이 나오나 궁금해서 잠깐 보는데, 신기한 게 요즘 나오는 남자애들은 다들 아바타 체형이라는 거다. 큰 키에 긴 팔다리, 마른 몸, 소멸할 듯 작은 얼굴. 반면 여자 아이돌은 그 정도로 모델같은 아바타 체형은 없다는 것. 실제로 요즘 중학교 아이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 남학생들이 유독 키가 큰 데도 불구하고 뼈대 자체가 가느랗고 턱선이 깎은 듯이 날카롭다. 남학생들과 비교하면 여학생은 예나 지금이나 체형에 있어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평균 키가 좀 커진 거랑 비율이 좋아지고 팔다리가 좀 길어진 정도?
투박하고 거친남성성보다는 섬세하고 센스있는 여성성을 원하는 시대라 그런지, 여성들의 사회진출 때문인지, 연하남 스타일이 대세라 그런지, 아무튼 요즘 남자애들 체형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위로 잡아 늘려놓은 듯한 체형과 깎은 것 같은 옆턱 등의 특징은 아무래도 식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또래 여학생들 역시 그런 타입을 좋아라 하니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합해 체형이 변해가는 것일수도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체형 변화에 있어 차이점은 단지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차이 때문인건가... 난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너무 마네킹같은 체형은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근육 하나 없는 몸도 멋없이 느껴지고.
남편이 티비로 앤 해서웨이 주연의<콜로설>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길래 뭔가해서 보기 시작한 게 안그래도 의욕없는 오늘 하루를 더 낭비하게 만들었다. 정말 감독이 의식의 흐름(?)대로 찍은 거 같다. 그래도 여자 주인공의 머리만 대면 아무데서나 잘 자는 능력은 꽤 부러웠다. 처음엔 여주가 정말 이상했는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나마 여주가 제일 정상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나름 한 가지 얻은 교훈은 진짜 성격 이상한 애는 답이 없다라는 것. 영화 막판 여주의 결단이 맞는 판단이었다. 사람 잘 안 변한다. 한 번 엮이기 시작하면 인생 피곤해진다.
내일 영어 학원 첫날이라 미리 예습을 했다. 오랜만에 공부하려니 힘들다. 아무래도 미드로 공부하는 영어 스터디를 가입해 꾸준히 나가야겠다. 토픽 가지고 하는 수업은 미리 준비를 해갈 때 사전 뒤져가며 글을 써가지고 가기 때문에 뭔가 어거지로 영어 공부하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말이 잘 안나온다. 새로운 표현을 연습해봐도 한 두번 가지고는 머리에 박히지도 않고. 영어를 잘하려면 환경이 중요한데 직업 특성상 딱히 영어를 쓸 일도 없고 영어권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전생에 계속 한국 사람이었는지 영어가 별로 재미가 없다. 오히려 한문 공부할 때가 더 재밌었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걸 하려면 영어를 해야하니 해야지 뭐. 이럴 땐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하는 막내가 부럽다.
내일부터 쓸 계획표만 좀 수정하고 자야겠다. 플래너는 포기. 그냥 얇은 다이어리와 계획표만 써야지. 그나마 계획을 세워놓아야 반이라도 좀 하지. 내년이면 반칠십인데... 그동안 뭐 하고 살았나 싶다. 빨리 클라이밍 하고 싶다. 정말 ㅜㅜ 꾸준히 연습해서 컨디션 좀 올라오면 병원땜에 또 한 달 이상 쉬고.. 일단 2주 이상 쉬면 다 도로아미타불이다. ㅠㅠ 한 달 이상은 죽도로 해야 회복이 될까말까인데.. 나름 자잘했던 팔근육과 업된 힙이 그립다. 그래도 무리해서 평생 고민하는 것보단 쉬어야지.. 양의학, 한의학 쌤 둘 다 뜯어말리는데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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