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지난 주에 다녀와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반으로 쪼개서 3일 연속 먹다가 최근 2-3일은 약을 중단했었는데 크게 차이점은 못느꼈다.
수면제는 할시온, 항우울제는 디아제팜인데 수면제는 다음 날 오후 2-3시까지도 정신을 못차리겠고 일어났을 때 굉장히 기분이 더럽다; 전에 다른 종류 수면제를 먹어본 적도 있었는데 걔도 그랬다...
수면제는 안먹고 항우울제만 먹은 날은 다음 날 그냥 멍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오늘 진료 상담 받고 나서 약을 그대로 다시 처방 받았는데 선생님이 항우울제는 꾸준히 먹는 게 좋다고 하셨다. 반 쪼개지 말고 웬만하면 한 알 다 먹으라고 하셨다.
검사 결과도 다 나왔는데 생각보다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하셔서 나도 놀랐다; 어쨌든 항우울제를 며칠 먹고 나서 분노조절이 안되던 건 고쳐졌는데 약을 안 먹으니 잡생각이 또 나는 것 같고 다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확실히 약을 먹은 며칠 동안 황당하고 안좋은 일이 또 일어났는데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별 감정 안들었던 걸 보면 효과가 있긴 한 것 같다.
이사 전후로 너무 일이 많이 터져서 쌓이고 쌓여 정말 분노 조절이 안될 정도여서 병원에 간 것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많이 차분해졌다. 우울증은 딱히 못 느꼈는데 우울 증상도 심각하다니 내 자신을 더 잘 살펴봐야겠다.... ㅜㅜ 스트레스 방어 능력도 떨어지고...
오늘 두 번째 상담.. 선생님이 정말 좋으시다. 진짜 정말정말!!!! 전에 갔었던 병원 선생님은 약처방만 잔뜩해주고 특유의 시니컬한 태도가 정말 사람 짜증나게 했는데, 지금 병원은 정말 180도 반대 성향의 선생님~! 약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심리 치료에 중점을 두셔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섬세하고 차분한 대화 방식도 매우 맘에 든다.
다음 주에 사전 면담을 하고 심층 면담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는데 다음 주에는 엄마도 가시고 남편도 바쁘고 아마도 못갈 것 같다. 다다음주에 갈 수 있을 듯.
다음 주부터는 진짜 완전히 독박 육아인데 너무 걱정된다... ㅠㅠ 우선 우울증 약은 꾸준히 먹어봐야겠다.
요 며칠 약을 안먹어서 그런 건지 어제 꿈 내용이 지금까지도 계속 잔상이 남아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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