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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8월 16일 (일) 휴... 다시는 드림이나 나눔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망할 중고나라!!!! & 당근마켓

by artist_nao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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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큰 비확장으로 이사해서 그런지 평수에 비해 생각보다 거실인 좁은 느낌이라 소파가 애물단지 신세였다.

나름 인지도 있는 브랜드에서 베드형태 및 평상형(?)으로도 변신 가능한 소파베드를 구입해서 이사 전에 2년 정도 평상형으로 펴서 잘 쓰고 있었는데 막상 애 낳고 보니 평상형으로 쓰기엔 거실이 좁아 접어놓고 썼었다. 이사하고 나서는 위치 선정이 안좋았는지 소파에 잘 안 앉게 되고 거실 전체는 아기 매트로 깔려있는데다 애랑 놀아주다 보니 티비도 거의 안보게 됐다. 더불어 소파도 잘 안 앉게 됨.

그래서 고민하다가 중고로 처분하기에는 사용감이 있고 버리기에는 정말 멀쩡해서 중고나라랑 당근 마켓 두 군데에 드림(나눔) 글을 올렸다.

중나에서 어떤 사람이 제일 먼저 연락을 줘서 며칠 전 오늘 시간을 딱 정해서 오기로 했었다. 2-3일 만에 중나와 당근에 소파를 받길 희망하는 줄이 거의 한 열 명 가까이 연락이 와서 예약중이라고 못박아놨는데도 연락이 왔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결혼을 앞둔 신혼 부부인데 집이 좁아 소파베드를 찾고 있는데 주시면 결혼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자가 옴... ㅠㅠ 도대체 소파가 뭐라고... 사정은 너무 딱했는데 약속을 했으니 죄송하다고 했다. (근데 왜 내가 죄송해야 하지?? ㅜ)

약속한 시간이 다가와서 아기는 엄마가 데리고 일찍부터 낮잠 재우러 들어가시고(일부러 낮잠 시간에 약속을 잡음) 거실을 다 뒤집어 가면서 소파 상태 다시 한번 보고 소파랑 세트인 쿠션을 다 끄집어 내서 가져가시기 좋게 현관 쪽으로 옮겨 놓았다. 엄마랑 남편은 현관문 밖까지 옮겨놓자고 했는데 그랬다간 소파 표면이 쓸리고 더러워질 것 같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잘 가져가시라고 그냥 두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엄마가 나중에 내 말 듣고 안 내놓기를 잘했다고 하심)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가서 핸드폰을 보니 약속 시간 20분 전쯤 부재중이 하나 와 있고 문자가 와 있는 게 아닌가?? 진짜 문자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자기가 음료수라도 들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용달이랑 용달 기사만 보냈다고 지하주차장까지 내려달라는 얘기... ㅋㅋㅋㅋ 진짜 어이없어서 보고도 황당했다. 아니 무슨 중고로 판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무료 드림인데 무슨 빚쟁이 빚 받으러 온 거 마냥 그러는 게 어이가 없어서 전화를 했음.

웬 할아버지 목소리 가까운 아저씨가 받아서 내가 너무 열받아서 아니 내려다 달라는 게 말이 되냐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니 자기가 2시 반까지 그럼 가면 되겠냐고 그럼 ㅋㅋ 약속시간 훌쩍 지나서 이야기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약속 시간 맞춰서 소파도 다 빼놓고 정리하는 중이라 힘들겠다고 하니 그럼 인부를 한 명 더 보내겠다고 하고 끊음.

ㅋㅋ 한참 뒤에 문자로 그냥 드림 안받겠다고 띡 보내는데 진짜 빡쳐가지고 전화하려다가 문자로 뭐라고 하니까 있는 변명 없는 변명 다 늘어놓으면서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한마디 했다.

아오 진짜 열받아서 드림이고 뭐고 때려치려다가 아까 그 예비 신혼 부부가 생각나서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계속 없었다... 휴 다시 소파 자리를 잡아서 거실에 배치하고 그냥 더 쓰다 처분하기로 함.

한참 뒤에 신혼부부 문자 오더니 자기가 일하는 중이라 못봤다며 지금 바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소파 다 닦고 거실에 세팅한 뒤여서 미안하다고 그냥 쓰다가 처분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하니까 어차피 처분할 거 자기네한테 주면 소중하게 쓰겠다고 휴.. 정말 죄송하다고 연거푸 이야기함... 도대체 왜 내가 죄송해야 돼???? 게다가 문자 보낸지도 한참 지나서 답장 오고 ㅜ 남편이 바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혼자서 소파를 어떻게 듦?? 그럼 또 내 남편이 들어다가 내려주겠지. 휴

다시 시간 약속 잡고 뭐하고 감정 상하느니 그냥 쓰다가 처분하기로 한건데 다시 감정 소모하고싶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론 절대 드림이나 나눔 안하기로 함. 약속시간 맞춰서 잘 가져가시는 분도 계시는데 진짜 진상도 많이 만나서 휴.. 저번에는 메이크업 박스 2개를 드림으로 내놨는데 당근에서 자기가 받고 싶다고 해서 언제 가져갈 거냐고 그래서 비가 많이 와서 내일 오겠다고 함. 내일 연락하니 또 비가 와서 다음에 가져가겠다고 함 ㅋㅋㅋ 세번째 물어봄. 언제 가져갈 거냐고 그러니까 나보고 무슨 역 나올 일 없냐고 하는데 진짜 기가 차가지고 못나간다고 하니까 그러면 버스 노선 뭐가 가냐면서 물어봄 ㅋㅋㅋ 그러더니 연락 두절.. 그리고 또 비가 와서 못가겠다고 함. 정말 빡쳐서 비와서 못가져가면 올 여름에는 못가져가시겠다고 한마디 하니까 아무 소리 못하네.

휴.. 정말 애 낳기 전에는 중고나라에 물건 판매만 거의 해보고 애 낳고 나니 정말 잠깐 쓰는 필요한 물건들이 어마무시해서 지역카페 & 맘카페에서 중고로도 사고 드림 받은 적도 있고 나도 판매하거나 드림도 여러 번 하고 그랬었다. 주로 아기 용품, 장난감들이어서 그랬는지 그닥 나쁜 기억은 없었는데, 아기용품 아닌 걸 내놓으니까 아주 개진상 같은 사람들을 다 보네... 특히 중고나라 최악이고, 당근마켓도 진상들 여럿 있고.

앞으로 나눔이나 드림할 때는 지역카페나 맘카페만 이용해야겠다. 그리고 일상 생활용품은 그냥 버리거나 덩치 작은 건 모아서 아름다운 가게 기부하는 게 최고라고 다시 느낌.

진짜 물건 중고거래나 나눔하다보면 별별일 다 보는데 정말 인생 그렇게 살지 말기를-

오늘 나의 기분은 딱 이런 느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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