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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일) 영화 Call me by your name

by artist_nao 201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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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I’ll call you by min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런 미친 영화...

한번 더 볼 수밖에 없는. 그래도 아쉬운 영화

인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배경이며 색감이며 사운드.. 이 모든 것이 매우 섹시하고 아름답고 나른하다. 나도 그 안에서 함께 일광욕하고 수영하고 사랑도 하고 있는 착각에 빠져든다.

​(아래 내용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엘리오와 올리버

마지막 장면에서의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

소년의 마음이 더 울려오는 건 더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일까. 욕심내지 않으려 했던 올리버 역시 그 순수함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몸과 마음을 다해 그 순수한 열망에 빠져들 수 있는 건 소년의 아버지가 이야기했듯 단 한번 뿐이다. 그 순간은 지나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분명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가버리는 건 아니다.


인생의 여름, 가장 뜨거웠던 날들.
가장 젊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시절.

소년의 부모는 아이가 그 안에서 마음껏 사랑하고 상처받고 슬퍼하고 또 성장하길 바랐던 것이다.


둘은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외치며 오르고 또 올라 그들이 발 담궜던 샘물의 근원을 보았다.

엘리오는 올리버를 자신의 아지트에, 몸과 마음에 받아들였고 둘은 그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가버렸다.

올리버는 떠났지만 엘리오는 결코 그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는 엘리오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름을 외치며 산을 신나게 오르는 장면은 영화 ‘베티블루 37.2’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두 남녀 주인공이 방갈로를 불태우고 트럭을 타고 떠나면서 여주인공이 창밖을 향해 수없이 외치던 ‘Je t’aime’

인생에 그와 같은 장면이 있었다면 굉장한 행운을 누린 삶일터.

100프로 만족은 아니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이다. 무엇보다 영화 속 모든 피사체가- 심지어 돌멩이 하나까지도.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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