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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4월 7일 (토) 이제 딱 네달, 시간이 가긴 가는구나

by artist_nao 201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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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전문 내과에 왔다. 네달째 소화가 심각하게 안되고 있어서다. 간이랑 췌장 초음파까지 받았다.

이 모든 게 턱보톡스 부작용 때문에 발생했다. 정말이지 괜찮다가도 한번씩 울컥한다. 아직도 얼굴이 돌아올 기미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많이 비웠는데도 아직 힘든가보다.

그래도 보름 전보다는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도 같다. 해골처럼 꺼진 건 그대로고, 살가죽은 더 쳐지고 말랑거리지만 퀭한 건 좀 나은가보다. 다들 조금 좋아졌다는 거 보면.

12월 초에 맞아서 3주 반까지는 룰루랄라 아무 걱정이 없었다. 크리스마스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얼굴이 꺼졌다.

이후 1월 한달은 하루하루 너무도 심하게 달라지는 얼굴에 경악, 살이라도 쪄보려고 운동을 하며 무리해서 먹었다. 이때부터 사실 위장이 망가진 거 같다. 당

2월 한달은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증과 상기증, 열감으로 너무 고생해서 죽다 살아났다. 정말 보름 이상을 쌩으로 못자니까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었다.

3월은 얼굴이 갈수록 수척해졌는데 하필이면 복직할 시점이라 동료교사, 학생들을 대하는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자존감도 정말 많이 떨어지고, 참아왔던 정신과 진료를 몇 번 받았다. 그래도 잠은 조금씩 자다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3-4일을 내리 못자서 결국 수면제와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3-4일 먹었다. 효과는 좋았지만 소화가 좀 안되다가 4일째 되는 날 머리가 미친듯이 깨질 것 같아서 약을 중단했다. 정말 그렇게 머리가 쪼개질 듯 이상하게 아픈 건 난생 처음이라 너무 무서웠다. 이젠 양약이건 한약이건 정말 먹지 말아야겠다.

4월이 되니 학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3월도 하루하루 바빠서 어찌저찌 시간이 가긴 갔다. 며칠 전부터 다시 겨울이 온 듯 춥다. 도대체 내 인생의 겨울은 언제 끝나나... 이게 마지막이었음 좋겠다. 아니 겨울이 다시 오더라도 내 몸이 따뜻해져서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겨울이 안올 순 없으니까. 몸과 마음의 건강만이 답이다.

딱 반년 6개월까지 기다려보자. 지금보단 낫겠지... 그래도 안되면 반년 더 기다려보는 거다.

위내시경 검사 결과는 이상 무. 간이랑 췌장 등등 초음파 결과도 이상 무.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 간 등등 모두 엄청 깨끗하단다; 흔한 염증 하나 없다 ㅋㅋ 그냥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복부팽만에 소화 안되는 느낌, 통증. 진짜 심한데, 정말 마음의 병인가보다. 살면서 이렇게 몸이 장기간 아픈 적이 없었는데 정말이지 이번 일이 적잖이 스트레스였나보다. 아- 생각할수록 미친.

선생님께 혹시 보톡스가 위장까지 가서 그런 게 아니냐 하니 어이없이 아니라 하신다; 난 진짜 심각한데 다들 보톡스는 가볍게 보는구나. 하긴 이 병원 서칭할 때도 보니까 비만 예방책으로 위장에 보톡스도 놓는단다.

미친 사회. 미친 세상이다. 욕나와 정말... 너무너무 흔해서 같이 운동하는 동생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보톡스 안맞으면 병x이라 한단다.

나처럼 멋모르고 한번 맞아봤는데 진짜 생사 왔다갔다 할정도로 부작용을 당해봐야 미친 세상이라는 걸 알테지. 저딴 걸 주기적으로 맞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는 게. 그리고 돈만 되면 앞뒤 안가리는 쓰레기 병원들, 의사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된다. 마음의 병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치료하고 정신차려야 된다. 정말 까딱 잘못하다간 골로 간다. 성형 중독이든 알콜릭이든 뭐든 정신 나간 채로 살게 될지도.

초이성의 날을 곤두세우고 살자. 전두엽을 잘 굴리고 뭐든 속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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