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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9월 6일(금) 내 생일인 걸 며칠 전에 알았디.

by artist_nao 201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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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서른 넘긴 이후로 사실 생일은 나에게 그다지 의미가 없었는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

요즘 한창 아기용품들 알아보고 있어서 정신이 나가 있어서 그런가 며칠 전에 남편이 이야기해서 알았다;; 애가 생기면 모든 게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더니 아직 뱃 속에 있는데도 정신이 없다.

각종 아기 용품들도 구비해야 할 물품이 정말 엄청난데 그 물품을 어떤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해야할지도 선택지가 많아서 진짜 알아보기가 넘 힘들다. 진짜 뭐 하나 살 때도 맘에 드는 게 나올 때까지 엄청 알아보는 타입인데 그 많은 품목들을 다 보려니 정신이 나갈 것 같다 ㅋㅋ 요즘음 며칠째 아기띠만 검색해보고 있는데 아기띠도 신생아용 슬링부터 힙시트까지 개월 수별로 아주 종류가 다양하다. 그 많은 종류마다 브랜드도 다양함 ㅋㅋ

적당히 무던해야 애도 잘 키울 것 같은데 정말 육아는 빠른 결단과 과감함이 필요한 것 같다.

일단 아기 용품 품목들과 선택한 브랜드, 구비 여부와 가격, 사용 시기 등을 엑셀로 정리해놔야될 것 같다.

아기 용품도 시기가 엄청 중요하니 시기별로 투입(?)해야할 품목을 따로 정리해두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미뤄놨던 육아서도 봐야되고 할 일이 많은데 또 너무 신경쓰면 자궁수축도 심해져서 조심스럽다.

12시가 넘어서 가족 톡방에서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들로부터 엄청 축하를 받았다 ㅎㅎ 정작 남편은 회식이라 술이 좀 취해서 12시 넘었다고 축하 안해주냐고 엎드려 절받기 하고ㅜ 오늘은 코골이가 한층 더 심해질 것 같다. 어차피 각방을 써서 크게 타격받진 않지만 그래도 들리긴 들린다;

아빠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나 태어났을 때와 어렸을 때 모습을 떠올려보셨다고 했다. 또 엄마랑 티비를 보시다가 내가 출연자 누굴 닮았다며 함께 웃으셨다고 했다. 아이를 가지고 내 생일이 되니까 진짜 부모님 마음이 약간은 이해가 된다.

지난 주에 병원 진료를 갔다가 선생님께서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난임으로 힘들게 가졌고 그만큼 노심초사하면서 조심스러운 마음 안다고. 아기만 무사하면 엄마는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일거라고 말씀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쏟아졌었다. 사실 조산기가 온 이후로 주수가 너무 어려서 하루 하루가 불안했는데 아기만 괜찮다면 뭐든 할 수 있는 마음이다 정말..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조산기로 꼼짝을 못하니 한 걸음에 달려오셔서 손 하나 까딱 안하게 궂은 일 다해주시는 엄마 보면서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을까 싶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손자가 생겼는데 그 때까지도, 아니 그 이후까지도 자식은 평생 AS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애 셋을 키우신건지 정말 ㅜㅜ 아빠는 내가 난임으로 고생할 때 자식 없이 살아도 된다고 그러셨는데 내가 너무 고생이고 또 자식이 생기면 그만큼 힘드니까 그러신 것 같다.

처음에 떡순이 생기고 나서 아들인 거 알고 둘째는 딸 낳아야겠다라고 정말 해맑은(?)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떡순이만 건강하게 잘 자라 태어나고 또 건강하게 쭉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싶다. 임신과 양육이 또 쉬운 게 아니니까.

사실 떡순이에게만 집중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아이가 둘이되면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두 아이에게 나눠야 하니까 그런 것도 부담이고. 그만큼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것 같다.

제발 만삭까지 더 이상의 이벤트 없이 무사히 만출했으면 좋겠다. 불안해하지 말고 100일 남은 나머지 임신 기간을 하루 하루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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