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919202514817
뉴스 기사에 가끔 심심치 않게 뜨는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기사. 댓글도 갑론을박 말이 많다.
임신하고 일을 아예 쉬고 있어서 사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할 일은 없지만(사실 출퇴근도 자차로 했었지만) 임신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본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 서울시 임산부 배려석, 특히 지하철의 배려석 운영 형태는 정말 엉망이라고 생각한다.
18주 정도 연극을 보기위해 임산하고 처음으로 임산부 뱃지를 가방에 달고 지하철을 타봤다. 평일 저녁 연극이라 갈 때는 시간이 일러 지하철에 자리가 많았다. 괜히 일반 좌석에 앉기는 눈치가 보여 임산부석에 앉았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나서는 일반 좌석이 다 차 있었는데(물론 임산부석도) 도저히 임산부석 앞으로 가서 양보해달라는 액션(?)을 취할 순 없어서 비어있는 노약자석에 가서 앉았다.
임산부석 뱃지를 눈에 잘 띄게 다리 위에 올려놓으니 옆에서 힐끔거리는 노인 분들도 뭐라고 하진 않으셨다.
문제는 집에 올 때 이른 퇴근 시간이 겹쳤는데 지하철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 임산부석 근처도 가기가 힘들었다. 겨우겨우 노약자 석으로 가서 비어있는 자리에 착석! (그마저도 남편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가지 못했을 것 같다. )
역시 임산부 뱃지를 잘 보이게 올려두었다. 그치만 사람도 많아지고 좀 나이드신 분들이 노약자석으로 오시니 눈치가 너무 보였다. 다행히 내릴 때가 다 되어서 일어났지만..
이렇게 임산부로 하루 지하철 체험(?)을 해본 결과 너무 눈치보이고 힘들었고 임산부 배려석을 실질적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임산부들이 지하철을 탈 때 제일 힘들 때가 출퇴근 시간일 것 같은데 (어차피 사람이 많지 않을 땐 일반 좌석이나 노약자석도 비워져 있으니까) 그 시간에 떠밀리는 인파 속에서 임신부석을 찾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입구 쪽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고..
해결책으로는
1. 임산부 배려석을 일반 좌석 끝이 아닌 노약자석 귀퉁이에 설치하되 너무 많은 수의 좌석을 설치하진 않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금 설치된 임산부석까지 진입 자체가 매우 힘들다. 그나마 노약자석 근처가 덜 붐비기 때문에 노약자석 한 켠에 만들어두면 임산부들의 진입이 쉽다.
2. 임산부 뱃지에 센서를 달아 벨이 울리고 불이 들어오게 하거나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다.
사실 의자가 접혀져 있으면 그 자리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낭비인 건 있지만 임산부석 수를 적게 만들면 된다. 이용을 못하느니 적게 만들되 임산부가 확실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물론 벨이 울리는 방식으로 양보해달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이미 부산에서는 시행되고 있다고 함) 노약자석에 설치한다면 노인 분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3. 노약자석 중 임산부석이 설치된 칸의 탑승 입구에 임산부석 표시가 필요하다.
임산부석이 설치된 노약자석 칸을 미리 알 수 있으면 탑승 후 임산부 좌석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특히 붐비는 시간대에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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