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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82년생 김지영/ 좀 더 시원했으면 하는 아쉬움

by artist_nao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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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 만에 영화관에 간 것 같다. 임신 초기에는 조심하느라 못갔었고 중기에는 조산기가 와서 못 갔고.. 35주차여서 이판사판(?)이다 하고 미친 척하고 영화관에 갔다 ㅎㅎ

엄마랑 동생이 가기로 했는데 내 것도 예매를 했음. 근데 동생이 못 가게 돼서 결국 엄마랑 둘이 데이트!

사실 보려고 한 영화는 아닌데 요즘 볼 영화도 없고 돗냉이 요걸 예약해놔서 보게 됨. 출산 앞두고 보고 싶진 않았는데;; 그래두 엄마랑 같이 보기에 괜찮지 않았나 싶다.

영화 내용은 예상한 대로 흘러갔고 같은 세대 여자로 소소하게 공감되는 것들도 있었고 내가 겪은 것들 보다는 좀 더 힘들어 보이는 것들도 많았다. 30대보다는 약간 40대 이야기 같은 느낌?

다행인건지 난 영화 속 김지영 같이 살아오진 않았지만 아기를 낳은 이후의 삶은 비슷할 것 같다.

친정이나 시댁 모두 딸이라고 또 며느리라고 차별하고 힘들게 하고 그러시는 게 전혀 없었고, 학창시절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여자라고 차별받고 힘든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근데 임산부가 되고 나니 확실히 힘든 건 있다. 길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무 생각없이 치고 가는 경우가 많아 깜짝 놀랄 때도 있고 배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고 엄청난 배려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가끔 나갈 때마다 공공장소가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일을 계속 하고 있었거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으면 정말 어마무시하게 서러웠을 것 같다.

애를 낳으면 정말 더더욱 심할 것 같다. 영화 속 맘충 소리 듣는 김지영이 너무 짠했음 ㅜ 지들은 아기였을 때 없었나.. 누가 자기 엄마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기분 좋을까?

물론 맘충 소리 들을만큼 개념 없이 행동하는 엄마들은 정말 문제지만, 단지 애를 데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

어쨌거나 만삭 임산부가 보기에 썩 기분 좋지만은 않았던 영화인데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기에 나름 괜찮은 영화이지 않나 합리화를 해본다.

보면서 영화 속 김지영이 넘 답답하긴 했다. 시댁에 대처하는 것도 그렇고 참는 것도 그렇고. 공유가 연기한 남편도 무지 답답했음. 둘 다 넘 답답 ㅜ 솔직히 김지영이 처한 환경도 82년생이 겪은 거라기엔 현실보다 좀 더한 설정도 있는 것 같고. 여성이라서 차별받고 피해받는 상황들을 너무 모아 모아서 김지영이라는 인물에 몰빵을 해놓으니까 더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고 변죽만 울리다 만 것 같기도 하고. 영화 다 보고 나면 고구마 백만 개 먹고 사이다는 못 먹은 느낌이다.

겨울왕국2 개봉하면 출산 전에 보러 가야 겠다. 그나저나 임산부들은 2D영화 보더라도 4dx관에서 영화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CGV에서 봤는데 예고편에서 의자 막 흔들리는데 진짜 깜놀해서 복도 계단에 앉아있었음 ㅠㅠㅠ 영화는 2d여도 관이 그래서 그런가 예고편이 4dx로 나와서 너무 놀람 ㅜ 임산부는 4dx 관람 금지인데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영화보다가 울기도 하고 좀 답답하고 찝찝한 느낌은 있는데 두 배우 모두 연기도 잘하고 내용은 되게 현실적으로 그랬는데 배우들 외모가 둘 다 넘 비현실적이라서 ㅎㅎ 정유미랑 공유는 언제 봐도 진짜 넘 잘 어울림. 근데 극 중 애기는 둘을 전혀 안 닮았으;;; 하필이면 애가 또 딸이라서 뭔가 더 신파 느낌 ㅜㅜ ​


손목보호대 ㅜㅜ 가까운 미래의 내 모습 같음...


아빠 외모가 너무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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