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하고 나서 조리원에서 틈틈이 읽었던 책이다. 떡순이가 중환자실에서 열흘 있었는데 조리원에서 3시간 간격으로 유축을 하면서 직수의 희망을 가지고 조금씩 봤다. 퇴소 전 다 읽었는데 한번쯤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뭐 꼭 읽지는 않아도 될 듯. 요즘에는 유튜브 강의도 잘 되어 있어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유튜브 영상이 낫다.
책 초반에는 이러저러해서 모유를 먹이는 게 무조건 좋다라는 얘기가 쭉 나와있고 굳이 안 읽어도 된다. 모유 좋다는 건 다 아는 것이고 분유는 어디까지나 모유를 흉내낸 것이기 때문에. 수유 가능한 약은 복용해도 되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모유를 포기하지 말아라 그런 내용들이다. 생각보다 엄마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먹일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좀 가혹했던 건 출산 직후부터 아기를 옆에 끼고 무조건 계속 물리라는 것;;; 자연주의 출산 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바로 젖 물리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제왕절개를 하면 더 그렇다.
오후 4시 반에 출산하고 다음 날 오전에 요청을 해서 젖을 물려봤는데 수유실까지 가는 게 진짜 너무나 힘들었다. 무통 계속 눌러가면서 겨우 아기 보고 젖 물려보고 그 때 기억이 생생하다. 책에서는 병원이나 조리원에 있더라도 모자동실해서 계속 물리라고 하는데 산모의 몸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쓴 거 같다;;;
안그래도 신생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배고파해서 직수하면 쉬기도 힘들고 잠도 못자는데 유축도 웬만하면 하지 말고 직수로 물리라는 게 겪어보면 실제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엄마들이 하는 얘기가 다들 조리원에 있을 때 새벽 콜 받지 말고 자라는 얘기 ㅜㅜ 나는 1-2시까지 직수하고 새벽 5시에 콜 또 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늦게 콜 받아도 좋았을 것 같다. 퇴소 3일 전부터 7시 콜 받았는데 진짜 행복했었다 ㅎㅎ
어쨌든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중요한 건 엄마 행복과 건강인 것 같다. 모유 때문에 엄마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아기에게도 분명 좋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우리 아기를 위해 직수의 희망을 품고 열심히 유축할 수 있었다. 또 퇴원 이후에도 직수하는데 성공했고, 지금까지 나름 완모를 해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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