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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리뷰] 유퀴즈 온 더 블럭/ 개편 후의 아쉬움.... 정말 실망스럽다.

by artist_nao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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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참 괜찮은 예능 ‘유퀴즈’ 보기가 좋다! - https://artist-nao.tistory.com/m/565

유일하게 참 괜찮은 예능 ‘유퀴즈’ 보기가 좋다!

초반에 남편이 즐겨봐서 같이 보게 됐는데 진짜 요즘 예능같지 않게 훈훈한 프로그램이다. 골목 골목 동네에 직접 가서 연예인이 아닌 우리네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도 그렇고 간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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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퀴즈 온 더 블럭 리뷰를 남겼었는데 코로나 발발 이후 개편이 됐다.

동네를 정해서 MC들이 지나가다가 즉흥적으로 일반 시민들을 인터뷰해서 퀴즈를 풀고 상금이나 상품을 주는 컨셉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전염 우려로 일반인 인터뷰가 부담스러웠는지 유명인(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 위주로 사전 합의 하에 토크쇼처럼 진행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프로그램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일반 시민들이 나올 때는 그들만의 다양하고 자잘한 스토리들이 소소하게 재밌고 같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랬었다. 또 상금 백만원 이백만원은 우리네 서민에게는 큰 돈이기에 퀴즈의 정답을 듣는 순간 교차하는 희비도 정말 공감됐었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연예인이 아닌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의 캐릭터와 예상치 못한 토크도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연예인들을 하나 둘 껴넣더니 자기네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하는 걸 보고 프로그램 취지가 변질되는 것 같아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개편돼서 지금 방영되는 시리즈들을 보면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지금 출연자들은 이미 사전 협의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인데 꼭 연예인도 한명씩 들어가 있다. 물론 그들의 스토리가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보면서 느끼는 점은 흥미롭다, 아 대단하다,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구나 정도... 다 보고 나면 왠지 내 자신이 초라해지곤 한다. 그리고 그들을 상대로 내는 퀴즈는 매우 형식적이다. 대놓고 맞추라고 관련 분야의 아주 쉬운 수준의 퀴즈를 내는데 좀 우롱하는 느낌도 들고. (물론 못맞추는 출연자들도 있지만) 또 그들에게 과연 이백만원이 큰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예전 시즌에서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할 때는 퀴즈도 정말 매우 어렵고 단계도 겁나 많더니 지금은 뭐 성공한 출연자들에게 돈을 퍼주는 셈이다.

힘들게 퀴즈를 맞춰서 상금을 타서 꼭 필요한 일에 쓰고 싶다는 일반 시민들의 인터뷰와 표정을 봤을 땐 마치 내 일처럼 기뻤고, 같이 문제를 풀면서 쉬운 문제를 틀렸을 때는 정말 너무 아쉬웠는데 지금은 그런 재미가 전혀 없다.

처음 유퀴즈 나왔을 때 아 드디어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제대로 된 힐링 예능이 나왔구나 싶었는데 지금의 행보는 정말 매우 실망스럽다.

예능 제작할 때 광고 협찬이 부족해서 개편된 걸수도 있지만 꼭 이렇게 프로그램 의도를 정반대로 뒤집어야만 했을까?

각 분야에서 일인자들만 모아놓고 인터뷰를 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프로그램 말미에는 나름 그 날 방영된 영상의 컨셉이랍시고 한 단어를 정해서 일반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짤막한 영상과 자막을 잠깐 넣던데 좀 앞뒤가 안맞는 느낌이다.

컨셉 변경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금도 성공인들을 인터뷰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데 오히려 예전 컨셉은 야외에서 촬영해 지금의 실내 촬영보다 안전하고, 일반 시민들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거나 얼굴을 잡고 싶으면 마스크를 벗되 거리 유지를 하면 그만이다.

모종의 협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컨셉이 바뀐건지 제작진이 바뀐건지 뭔지 어쨌든 프로그램이 많~이 산으로 간 느낌이고 제작진들도 분명 이런 씁쓸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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