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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레시피/♡떡순이 이유식♡

[완료기이유식]6-1.가자미당근양파고구마애호박연두부/6-2.소고기팽이버섯비타민무콜리플라워/6-3.닭고기양상추단호박양파비트감자/불린쌀과 진밥계량

by artist_nao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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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쌀양: 진밥 270g*3 사용 (1끼 90g)

2. 채소: 30g 큐브 20개 사용
-가자미당근2양파고구마애호박2연두부
소고기팽이버섯2비타민2무콜리플라워2
닭고기양상추단호박2양파2비트감자
(숫자 2 붙은 건 큐브 2개 사용한 재료)

3. 1.8-2배죽

4. 단백질 양: 소고기는 하루 30g 필수, 나머지는 닭고기와 생선, 두부 등으로 구성. 단백질은 권장량 한 끼 30g. 하루 90g

- 그동안 쌀양을 비롯한 재료 양 기준을 <한그릇 뚝딱 이유식> 책에 기재된 것으로 정해 이유식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까 후기 이유식부터는 쌀양이 불린쌀이 아니라 진밥 양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불린쌀로 측정을 해왔고 그동안 밥 양이 좀 더 많이 들어갔던 것... ㅠㅠ 왜 이런 일이... 밥 양이 많아진 건 사실인데 그래도 아주 많이 들어가진 않았어서 다행이긴 하다.

근데 갑자기 울컥해서 펑펑 울었다. 그동안 아기가 주면 다 먹길래 남김없이 먹여왔는데 이유식 거부 시기가 오면서 다 먹이려고 어르고 달래 먹이곤 했었다. 권장량보다 쌀양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억지로 먹인 게 아닌가 싶어 울컥하는 마음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한가 자책하면서 왜 그 책의 표에서 <진밥>이라는 글자를 못본거지 하며 너무 후회를 했다. 그래도 많이 더 들어가진 않았다며 합리화해보려 했지만 두 달 정도를 그렇게 먹인 게 아기한테 너무 미안했다.

채소 양도 체크해보니 권장량보다 적게 들어갔던 것 같고, 돌도 지났으니 돌아기 기준으로 영양소별 끼니당 섭취권장량을 정리했다. 유아식은 기준 양이 딱 나와있는 자료들이 별로 없어서 정리하는 데 넘 힘들었는데 나중에 포스팅해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어쨌든 아직 유아식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이유식을 만들었다. 밥을 먼저 지은 다음 재료들을 넣고 다시 끓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서 진밥 양을 가늠해보려고 했는데 물 비율 넣는 게 또 꼬여서 물양이 많아졌다 ㅠㅠ

진짜 울 힘도 없고 오늘 따라 아침부터 속이 쓰리고 아팠는데, 티비를 방으로 옮겨야 해서 티비랑 티비장 옮기고 다른 가구들도 옮기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너무 힘든 하루였다. 진짜 10시에 이유식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 식히고 있는데 새벽 4시가 넘어간다...

돌도 지났으니 유아식 먹이려고 <한그릇 뚝딱 유아식>이 책을 사봤는데 아 진짜 같은 시리즈 이유식 책처럼 영양소별 섭취권장량 보려고 책 산건데 그건 쏙 빠져있다. 레시피 별로 재료 양도 왔다갔다하고... 한그릇 뚝딱 이유식 책도 앞부분 재료별 양만 참고했었는데 괜히 산 거 같다. 레시피도 내가 만드는 양에 따라 비율을 조절해야 하니 번거로울 듯... 그래도 없는 거보단 낫겠지.

어쨌든 오늘 뭔가 계속 일이 꼬여서 양파를 써야 해서 새벽배송으로 온 거 꺼내보니 냉동식품에 닿았는지 물러져 있고 ㅠㅠ 진짜 같은 업체 상품 그동안 꾸준히 주문했었는데 그런 적 없더니 하필 오늘-

진짜 포기하고 싶었는데 사놓은 시판 이유식도 없고 지금 못 만들면 내일 아기 먹을 밥이 없으니 꾸역꾸역 어찌저찌 만들긴 했다.

엄마랑 남편이랑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적당히 하라고 왜 맨날 힘들다고 하냐고 그러는데, 나도 이게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한다고 하는 거다. 애랑도 놀아줘야 하고 먹여야 하고 씻기는 것도 하고 밥도 하고, 아기 관련된 물품 모든 걸 내가 알아봐야만 하고, 아기 접종이랑 어린이집이랑 검진도 알아보고, 집 가구나 물품 등 필요한 모든 걸 내가 사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남편 없을 때가 많으니 전등 교체하고 가구 옮기고 오늘은 티비 옮기면서 인터넷 선도 옮겼다 ㅠㅠ 자기 전에 매트 소독도 하고 자야 하는데 못하는 날도 많다. 진짜 설거지 빨래는 거의 엄마가 해주시고 남편이 있을 때는 남편이 많이 하는데 나는 왜이렇게 할 일이 많은 거지? 아직 이사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할 게 많은데 같이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엄마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야만 하는 일이 너무 많으니까 도망도 못가고 가끔은 그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좀 나으려나? 원래 아기 엄마는 이렇게 힘든건지 내가 너무 예민한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답을 못찾겠다.

그래도 우리 아기 먹는 것만큼은 사먹이지 않고 내 손으로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껏 시판 이유식 안먹이고 유기농 재료만 사용해서 다 만들어줬는데, 유아식 공부하면서 좀 균형있는 식단을 짜고 싶은데 머리가 아프다.

그동안 이유식만큼은 잘 먹여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오로 양 조절을 못한 건 같아 마음이 울적하다. 아기랑 놀아주고 학습시켜주고 환경 만들어주고 그런 것도 잘 못해주는 것 같은데 아기한데 내가 잘하는 게 뭘까ㅜ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난 잘하고 있어 하면서 쿨하게 넘겨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오늘 우연히 본 글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내 자신부터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랬는데, 실수투성이 부족한 내 자신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어쩌다보니 일기가 되어버렸는데 이유식도 다 식었고 냉장고에 넣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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