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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산후조리 잘하는 방법 총정리/ 직접 겪은 산후풍 증상과 완전히 극복한 후기, 팁!

by artist_nao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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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내 경험을 포스팅해두면 좋을 것 같았다.

임신 전에 난임으로 병원 진료를 받다가 자궁 폴립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가벼운 수술이라고 해서 신경을 못쓴 게 시작이었다. 수술 받고 와서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밤마다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있곤 했었는데 겨울이라서 나도 모르게 찬바람이 들었던 것 같았다. 그 뒤로 정말 한여름에도 찬기가 살짝 들어오면 오른쪽 허벅지가 미친듯이 시렸다. 주로 오른쪽 다리만 그랬다. 심할 때는 양쪽 다리가 모두 그랬고…

이 증상이 2년 넘게 계속 돼서 정말 심할 때는 다리를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괴로웠었다. 정말 핫팩부터 마사지 등등 안해본 게 없었는데 낫지를 않았다. 정말 봄 가을 약간만 바람불어도 무조건 긴바지, 특히 겨울에는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두꺼운 바지만 입고 다녔다. 그래도 다리가 너무 너무 시려웠음 ㅠㅠ

2년 뒤쯤부터 잘 한다는 곳에서 한약도 먹고 했는데 나아지는 거 같다가도 찬바람 불면 어김없이 안좋았다. 이후로 영양제도 챙겨먹고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꾸준히 하면서 나아지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항상 산후풍 증상이 남아있는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그랬었다.

난임으로 어렵게 임신해서 조산기와 임당이라는 이벤트들로 누워서만 지냈어서 그랬는지 아기 낳고 산후풍이 진짜 심했다. 아기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매일 병원에 갔었는데 한 겨울에 그렇게 다니면서 찬바람이 더 훅 들어버렸다. 목쪽으로 찬기가 훅 들었는데 그게 전신까지 퍼져서 방을 펄펄 끓게 해놔도 몸이 여기저기 시리고 바들바들 떨렸다. 무엇보다 출산 이후부터 땀이 정말 엄청나게 났다.

출산 전에 산후풍의 무서움을 알기에 관련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했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은 산후풍이 아주 깨끗하게 나았다!!!

출산 후 백일까지는 산후풍 들었던 여파가 지속돼서 식은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는데 백일 이후부터 차츰 나아지기 시작해서 아기가 22개월을 바라보는 지금은 뭐 오히려 더위를 탔으면 탔지 시린 증상은 정말 완전히 없어졌다. 출산 전 남아있던 오른쪽 다리 시림도 말끔히 나았다.

내가 실천했었던 산후조리 방법을 정리해보면,

1. 순면 옷을 겹겹이 챙겨입고 땀이 나면 즉시 갈아입는다.

한 겨울 출산이었어서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옷은 무조건 <순면> 종류를 추천한다. 산후에는 기력이 허해져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엄청 쏟아지는데 면 소재의 옷을 입어야 통풍과 보온이 잘된다.

평소에도 집에서 면 소재의 옷을 즐겨입는데 확실히 천연섬유와 인공 섬유는 통풍에서 차이가 난다. 요즘 발열 내의, 수면 잠옷 등 겨울철 옷을 보면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게 정말 많다. 얘네가 따뜻한 이유가 바로 통풍이 안돼서다. 이런 옷들은 입고 있으면 따뜻하긴 하지만 금방 땀이 차고 그게 잘 마르지도 않으면서 피부 트러블도 일으킨다.

춥더라도 순면 옷을 겹겹이 입고 더우면 하나씩 벗는 방법이 좋다. 또 가장 중요한 건 땀이 나서 젖으면 바로 즉기 갈아입는 것이다. 젖은 상태로 놔두게 되면 서서히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가고 추운 상태가 되면 풍이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산후조리 책에도 나와있는 방법이다.

2. 목, 손목, 발목을 보호한다.

목과 손목, 발목 등은 옷을 겹겹이 입어도 노출되어 있는 부위다. 근육과 지방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적어서 바람이 들기 쉽다. 목은 면손수건으로 잘 감싸주고 땀이 나면 즉시 갈아준다.

양말을 수면양말 보다는 면 양말을 신는 게 좋다. 딱 맞는 양말은 발을 조여서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약간 큰 순면양말를 신는다. (남자 양말 중에 목이 길고 큼직하고 발목이 조이지 않는 걸 추천한다)

또 손목은 처음에는 손목 보호대를 하다가 너무 조이고 물에 자꾸 젖어서 고민하다가 순면인 새 양말을 잘라서 손목 아대처럼 만들어 손목에 차고 지냈다. (정말 도움 많이 된다!)

3. 샤워, 머리 감기는 최대한 나중에/ 하고 나서 후처리를 잘하자!

출산 후에 샤워와 머리 감기는 최대한 미루라고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 꿉꿉했다 ㅜㅜ 특히 머리~~ 그래서 조리원에 와서 며칠 안됐을 때 미용실 의자에서 남편한테 부탁해서 감았는데 정말 너무 너무 시원했다. 머리 감고 중요한 건 수건으로 물기 제거 후에 바로 드라이기로 아주 바짝 말려야 한다는 것!! 요 과정만 제대로 되면 산후풍은 걱정 안해도 된다. 물론 머리 감는 곳, 말리는 곳 모두 따뜻하고 찬바람이 들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샤워는 따뜻한 물로 최대한 빨리 씻고 나서 재빠르게 물기를 제거한 다음 반드시!!! 욕실 안에서 모든 옷을 다 입고 나와야 한다. 샤워 직후가 바람들기 가장 쉬우므로 제일 조심해야 한다.

4. 산후 보약과 영양제는 필수!!

나는 임신 전부터 단골이었던 한의원에 이야기를 해서 출산 직후부터 산후보약을 챙겨먹었다. 물론 산후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산후 영양제는 이전에 포스팅함. 임신 때 먹던 영양제를 한동안 먹어주는 게 좋다. 특히 철분 섭취 중요~! 출산 후 출혈이 멈춘 다음부터는 혈액 순환을 위해 오메가3도 복용해주면 산후조리에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와 산모 몸 회복에 좋은 영양제 및 비타민 복용 후기 & 추천~! (수유부 & 모유촉진을 위한 영양제 리스트) - https://artist-nao.tistory.com/m/853

모유수유와 산모 몸 회복에 좋은 영양제 및 비타민 복용 후기 & 추천~! (수유부 & 모유촉진을 위한

출산 후 축난 몸으로 모유수유까지 하려면 좋은 음식을 챙겨먹는 건 기본이고 필수 영양제를 꼭 복용해줘야 한다. 산후에 철분 결핍이 있을 수 있어 철분제를 꼭 복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에

artist-nao.tistory.com


5. 산후마사지는 한 달 이후에

조리원에서 다들 산후마사지를 받길래 나도 받아야 하나 하다가 당시에 단골로 다니는 진짜 잘하시는 선생님(자격증 유) 계셔서 전화예약하려고 물어봤더니 산후는 최소 한 달 정도는 지나고 받아야지 안그럼 몸에 무리가 온다고 하셨다.

조리원에서 서비스 마사지가 4회 정도 있었는데 한두번 받은 상태였었다. 두번째 받고 나서는 몸이 오히려 더 안좋아진 게 느껴져서 이후로는 받지 않았다. 뼈마디가 더 아픈 느낌이었다.

산후에 약간 나를 위한 선물처럼 큰 돈 써가면서(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산후마사지가 보통은 일반 마사지보다 훨씬 비싸다) 마사지 받는 산모들이 많은데, 무리한 마사지(혹은 제대로 되지 않은 마사지)는 몸을 망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산후 한 달 이후 마사지를 받더라도 자격증 있는 마사지사에게 신중하게 받도록 하자.

6. 무리한 운동은 삼가기

요즘은 산후 백일도 안돼서 다이어트한다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절대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산후에 아직 몸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운동했다가 더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운동은 산후 6개월은 지나서 하는 게 좋다.

7. 아기보다 내 몸과 정신(산후우울증)부터 챙기기-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 요청하기

아기를 생각하다보면 내 몸에 소홀하게 되는데, 내가 건강해야 아기도 잘 돌볼 수 있다. 최대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서 개인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서 쉬어야 한다. 또 호르몬 때문에 산후우울증이 나도 모르게 올 수 있어서 멘탈관리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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