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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44

앞으로 그 어떤 경우라도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 ​ 이번에 일주일 입원해 있으면서 병실이 없어 2-3일 정도를 6인실에 있었는데, 내 앞과 옆 침대에 정말 오늘 내일 하는 할머니 두 분이 누워 계셨다. 앞에 계신 분은 정말 24시간을 신음 소리와 고함을 크게 지르셨는데 밤에도 이어져서 너무 힘들었다. 잘 때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타입이라 안 그래도 몸이 너무 안좋은데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나중에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간병해주시는 분이 따님인 줄 알았는데 간병인이셨다. 그 환자분이 민페를 끼친다는 것에 굉장히 미안해하셨는데, 가족이었어도 참 지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간병인이기에 옆에 계속 있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옆 자리 할머니께선 신음 소리가 그리 심하진 않으셨는데 맞은 편 그 분의 영향인지 나중엔 거의 대화하듯.. 2019. 1. 19.
연애와 결혼, 사랑이라는 지난한 합의의 과정/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사랑'은 언제나 흥미롭다.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특히 낭만적 사랑(이성 간 혹은 동성 간 일수도 있는)은 늘 관심을 끄는 주제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은 연애와 결혼,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룬 책이라 매우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한 커플의 만남과 사랑, 연애와 결혼, 육아까지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1. 만남 낭만적인 '사랑의 시작'은 보통 극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다른 사람이 영혼의 짝이라는 느낌, 이 확신은 아주 순식간에 찾아올 수 있다. ... 직관, 즉 이성의 정상적 작용 과정을 건너뛰기에 더더욱 정확하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것만 같은’ 자발적인 감정이다. 이 확신의 순간을 묘사한 글귀 중 가장 좋아하는 건.. 2017. 8. 1.
작은 것으로 행복해지기, '뽐뽐이'를 보면서 언제나 환한 오렌지 빛을 띤 '뽐뽐이' 클라이밍을 할 때 쓰는 쵸크백 이름이다. 복실복실한 몸을 지닌 뽐뽐이는 팔도 길어서 하얀 단추눈 밑에 마치 코처럼 낄 수도 있다. 사실 이 이름은 같이 클라이밍을 하는 나보다 열 살 어린 동생이 지어준 것이다. 뽐뽐이 만큼이나 상큼한 그 친구는 뭔지 모를 귀여움을 가지고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진다. 주인인 나보다도 얘를 귀여워하며 노는 모습이 천진한 어린 아이 같기도 하다. 이 동생이 아니었음 이름 없이 굴러다녔을 물건이 순식간에 사랑을 독차지한 인형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주위 사람들까지도쵸크백에 관심을 가지며 흐뭇하게 바라봐준다. 지난 번 여행을 갔을 때 이 친구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네임 텍이 있길래 사다 주었더니, 받자마자 신발 가방에 척 하.. 2017. 8. 1.
멍청비용, 홧김비용, 쓸쓸비용/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얼마 전 기사를 보다가 '멍청비용, 홧김비용, 쓸쓸비용' 이란 용어를 보게 되었다. 늦잠을 자서 학교나 직장에 늦을까봐 택시를 타는 데 쓴 '멍청비용', 야근과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로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값 '홧김비용',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쓴 '쓸쓸비용' 뭐 이런 식으로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용어가 탄생하나보다. 나 역시 위와 같은 돈을 어쩔 수 없이 지출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멍청비용'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자니 대학시절 지각을 면하기 위해 가끔 택시를 탔던 게 생각났다. 비싼 가격 때문에 지금도 택시는 잘 안타지만 당시엔 학생 신분에 눈물을 머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와 지금. 가끔 이런 비용을 쓰게 되는 건 같지만 다른 점은 예전에는 이런 용어가 없었다는..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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