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밥은 당연히(?) 전기밥솥에 해 왔는데 늘 내솥의 불소수지코팅이 늘 찝찝했었다. 물론 주기적으로 스크래치 난 내솥을 교체해주기는 하는데 그래도 왠지 불안했다. 그래도 전기 밥솥의 편리함을 벗어날 수가 없어 아기밥도 쭉 해줬는데, 집에서 놀고 있는 가스 압력 밥솥을 슬슬 사용해볼까 하고 있던 차에 고압력으로 밥을 지을 경우 쌀의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게다가 지금 쓰고 있는 쿠쿠 밥솥 내솥이 불소수지코팅 성분 중 과불화화합물 PFOA free 제품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어서 그것도 찝찝했다. 얼마 전 들인 가열식 가습기도 불소 코팅인데 문의 결과 PFOA free 인증 받은 제품이라 그냥 쓰고는 있는데, 밥솥은 알 수가 없음.. ㅜ 연식이 좀 된 모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가습기보다는 잔스크래치도 날 수밖에 없어서 그냥 어른 밥만 해먹기로 했다.
완전 진퇴양난이었는데 음 그럼 냄비로 밥을 해볼까 하게 된 것 ㅋㅋ 돌솥밥 같은 종류 말고는 압력 없이 가스불로 밥을 한다는 게 되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뭐 주변에도 냄비밥이 맛있다며 냄비로만 밥하는 지인도 있고 어렵긴 하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물양은 쌀양의 1.5배로 잡았다. 어른 밥은 1:1이 정석인데 아기라서 1.5로 잡았는데 1.6-7로 잡아도 무방한 듯... 진밥느낌은 전혀 안나고 오히려 안남미같이 가벼운 느낌인데 그렇다고 날라가는 건 아니고 적당히 찰지면서 가볍게 나왔다. 물론 애두 잘 먹음!
어차피 국이나 반찬 등에 수분이 있기 때문에 쌀은 좀 보슬하게 지어도 괜찮은 거 같다.
물양 잡을 때는 쌀 씻기 전 기준으로 잡았다. 순서를 정리해보면
<아기 냄비밥 짓는 방법>
1. 현미쌀을 백미로 도정한 후에 쌀 무게를 잰다.
2. 쌀을 2-3번 가볍게 씻고 물을 넣은 상태에서 10분 정도 불린다.
3. 냄비에 불린 쌀을 넣고 물양은 쌀양(씻기 전)의 1.5-7배 정도로 잡아 붓는다.
4. 냄비를 좌우로 돌려주며 편평하게 만들고 가스불에 올린다.
5. 센불로 해놓고 끓어오르면 초약불로 줄여서(꺼질듯 말듯) 10분 끓인다. 끓일 때 냄비 뚜껑이 들썩거릴 수도 있는데 그냥 두면 된다. (냄비 크기를 쌀양 대비 넉넉히 잡는 게 좋다) 10분 뒤에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로 10분 놔둬서 뜸을 들인다.
- 생각보다 진짜 간단하고 지금까지 여러 번 요 방법으로 하고 있는데 밥 정말 잘된다 ㅎㅎㅎ 갓 지은 밥이 맛있긴 한데 아기 밥을 그 때 그 때 짓기는 어렵고 하루나 이틀치만 해서 나머지는 냉동해뒀다 먹이고 있다.
오히려 전기 밥솥보다 시간도 덜 걸리고 간편해서 좋다. 아기 국이나 반찬하면서 같이 하면 되니까 한 끼는 갓 지은 밥 먹일 수 있어서 굳굳. 마음은 매 끼니마다 해주고 싶지만 유아식이 좀 더 숙달된 뒤에 도전해보자.
요즘에 스타우브 같은 주물 냄비로 밥도 지어 먹던데 알아보니까 내부에 에나멜 코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 순수한 무쇠는 아닌건데; 그 코팅이 안전한지는 모르겠다. 찾아보니 에나멜 코팅은 도자기 유약과 같아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서 유해성분이 없다는데, 코팅이 벗겨지면 유해성분이 나올 수도 있다고는 한다.
냄비나 팬 들이면서 무쇠도 알아보긴 했는데 그것도 원료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스텐 제품도 포스코에서 일본산 스텐을 5프로 내로 사용한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수입산이 안전한 것도 아니고 ㅠㅠ 어쨌든 스텐 304나 316제품, 포스코 스텐 위주로 냄비나 팬, 식기류 등을 구입하고 있긴 하다. 요즘 다시 각광받는 유기-놋 제품들도 써보고 싶긴 한데 암튼 식기류 재질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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