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건기인 6월 초, 날씨가 좋을 때라고 하여 다낭과 호이안 여행을 간 것이었는데 갑자기 태풍이 근접하여 우기마냥 비가 올 줄은 정말 몰랐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코스(일정)을 짜놨었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니까 정말 당황스러웠었다.
물론 일정 중간 중간 잠깐 갠 적도 있고 마지막 날은 나름 날씨가 좋았었는데, 다녀온 시점에서 다낭 호이안 여행 중 비가 올 때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
1. 출국 전 계획을 세울 때 우천에 대비한다. (우양산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게 좋다.)
당연한 얘기지만... 미리 우천 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을 해놓는 것과 아닌 것과는 천지차이다. 가벼운 우양산을 2인 1개 정도 챙기는 게 좋다.
2.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둔다.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 마사지: 다낭과 호이안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마사지 샾들이 있다. 취향에 맞지 않아 마사지 받을 생각이 없더라도 우선 평이 좋은 마사지 샾을 몇 개는 알아두고 가자. 인기 있는 샾은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시간대별로 예약 가능하니 날씨 상황을 봐서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면 얼른 예약을 하자! 다낭에 도착해서 둘째날 낮에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굉장히 많이 왔었는데, 다행히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둔 마사지 샾이 있어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사지 샾마다 평이 극과 극이므로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제일 좋고, 비가 갑자기 내린다면 구글지도 어플을 켜고 주변에 마사지 샾을 검색해서 가보자. (구글 평점을 참고하면 실패 가능성이 적다.)
▶ 쇼핑: 다낭 내에는 우천 시에도 충분히 실내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나 빅씨마트 같이 실내의 한 곳에 여러 상품이 진열된 쇼핑몰을 이용해도 좋고, 한시장도 실내에 모여있어 쇼핑하기 괜찮다.
▶ 음식점과 카페 이용: 식사 시간이라면 음식점에서 잠시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일정 중간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릴 경우는 근처 카페를 이용해보자. 베트남은 커피가 유명하고 '카페 쓰어다(연유 커피)'같이 베트남 특유의 커피도 있으므로 평소 커피에 관심이 없더라도 마셔볼만하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과일 주스도 상당히 맛있으니 카페에서 잠시 피를 피하는 것도 좋다.
3. 비가 조금 내린다면 오행산이나 린응사 같은 관광지에 가도 좋다.
보슬비 정도로 비가 내린다면 다낭 내의 가까운 관광지를 가도 괜찮다. 날씨가 흐려 평소보다 관광객이 많이 없어 둘러보기가 여유롭고 또 너무 해가 강한 날보다 시원하고 돌아다니기도 좋다. 단, 오행산은 대리석 산이 비가 좀 많이 내릴 경우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비가 뜸하게 내릴 때 가도록 하자. (운동화 필수)
4. 다낭 한시장, 호이안 재래시장(야시장) 등의 시장은 비가 와도 다닐만하다.
한 시장은 실내에 모여 있기 때문에 조금 습하긴 해도 쇼핑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호이안 시장은 실외에서 걸어다녀야 하긴 하지만 우천 시에도 웬만하면 야시장은 운영하므로 일정을 포기하지 말자.
5. 우천 시 바나힐 일정은 취소하자.
비가 오기 시작하거나 날씨가 불안하다면 바나힐 일정은 취소하자. 바나힐 예정 전날부터 비가 와서 바나힐은 취소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강행했던 팀들은 바나힐 가는 길목에서 침수를 겪기도 했고, 도착한 팀들도 케이블카가 운행하지 않아 허탕을 쳤거나 심한 경우는 입장료와 케이블카 비용을 인당 몇 만원씩 지불하고도 중간에 내려와야만 했다고 한다. 특히 바나힐 케이블카는 우천 시 운행하지 않으므로 비가 오고 날씨가 불안하다면 바나힐은 취소하는 게 마음 편할 듯하다.
6. 비가 조금 내린다면 호텔 내 수영장을 이용해보자.
비가 내릴 때 리조트나 호텔 내 시설을 십분 활용해보자. 비가 조금 내리거나 날씨가 흐릴 때가 해가 뜨거울 때보다 오히려 수영하긴 더 좋다. 그러나 천둥번개가 친다면 수영장은 절대 금지!
7. 현지에서 싼 우비를 구입하자.
비가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성으로 확 내리기 때문에 우산보다는 우비가 편할 수 있다. 한국에서부터 챙겨갈 필요는 없고 시장 근처 등에서 몇 백원 정도로 일회용 우비를 판매하니 급할 때 활용하기 좋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베트남 사람들은 비올 때 우비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음식점 입구에 우비를 걸어놓는 용도의 옷걸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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